혜능보육원, ‘혜능윈드오케스트라’ 창단하고 기념공연

두구 두구 두구둥··· 드럼연주와 함께 무대의 불이 환하게 밝혀지면서 43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단원들은 트럼펫·크럼본·튜바·호른·클라리넷·오보에 등 자신의 악기를 들고 그간 연습한 곡들을 차례로 연주해나갔다. 지난 19일 청주아트홀 큰 무대를 울리는 관악 협주에 관객들은 숨을 죽이며 집중했다.

혜능보육원은 3년 전 도교육청의 관현악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악기를 지원받았지만 연주를 위한 전문지도를 받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정상훈 지휘자를 만나면서 정식으로 악기 연습이 시작될 수 있었다. 1년간 연주자들의 재능기부가 꾸준히 이어져 올 여름에는 제주에서 열린 국제관악제에도 참여했다.

자신보다 큰 튜바를 부는 이현수 군은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어릴적 꿈이 뭔지 잊고 있었는데 악기를 배우면서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조태봉 군은 “고등학생이 되도록 그냥 평범하고 재미없었던 자신이 트럼펫을 불고 있는 것이 꿈만 같다”고 전했다.

‘혜능윈드오케스트라’는 어린이·청소년·직원들로 구성됐다. 객석의 친구들과 후원인, 초청장을 받고 참석한 복지관 어린이들은 떨리는 첫 걸음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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