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서명운동·교내 천막농성 돌입, 김 총장 출근거부


청주대 총학생회가 전체 학생총회에서 가결된 김윤배 총장 퇴진 활동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29일 교육부에 임시이사 파견을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총학생회는 22일부터 학생을 대상으로 임시이사 파견을 위한 서명 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유지상 총학생회장은 “학생 총회에서 의결한 대로 김윤배 총장과 경영진의 사퇴를 추진해 나가겠다”며 “오는 29일 교육부에 임시이사 파견을 건의할 것이며 임시이사가 들어오면 청석학원 재단 이사진들은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학교 안정을 바라는 학생들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이날 청주대부터 세종시 소재 교육부까지 도보로 행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앞으로 중간고사 시험이 마무리되는 다음달 말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수업 거부와 총장실 점거 등 강력한 투쟁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한 학생 총회가 예정된 지난 18일 총회를 방해하기 위해 수업을 강행한 교수연합회 해체를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이다.

현재 총학생회는 총동문회, 교수회, 직원노조와 함께 청주대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총장 퇴진과 교무위원·재단 이사진 전원 총사퇴를 결의한 교수회도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퇴진 서명운동, 총장실 항의방문, 배임 및 횡령 혐의 고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퇴진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직원노조는 김 총장 퇴진을 위한 1인 시위와 학내 곳곳에 대자보를 붙이는 대학 상황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고, 총동문회는 총장이 퇴진할 때까지 학교 구성원들과 천막 농성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계획이다.

그러나 학내 갈등을 해결할 키를 쥔 김윤배 총장이 황신모 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한 비상혁신위원회에 권한을 위임한다는 명목으로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어 사태해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학 측은 총동문회 등 학교 구성원들이 참여를 거절한 비상혁신위원회를 예정대로 학생 대표, 직원 대표, 교수 대표, 지역 인사 등 20여명 내외로 구성할 뜻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김윤배 총장이 지난 2001년 6대 총장으로 처음 학교에 입성할 때와 재선에 성공했던 2005년 등 두번의 퇴진운동에도 학교에 남았기 때문에 시간 끌기로 위기를 모면하겠다는 복심을 가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상 교수회장은 “사태가 장기화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집단은 학생들”이라며 “공소시효가 지난 위법사항이나 가벼운 처벌을 받은 사안에 대해서는 청주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총장이 자진사퇴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전략으로 강하게 밀어붙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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