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기 좋은 계절 가을이다. 자연을 찾고 자연의 품 속으로 걸어가고 싶은 9월. 욕심을 비우고 싶고, 타인을 위해 사랑을 채워주고 싶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을 정취도 느끼고 소망도 기원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다.

전통문화계승발전연구회가 주관·주최하는 ‘2014 무심천 직지 유등문화제’가 오는 19일 오후 6시 청주 무심천 체육공원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는 이달 26일 개막하는 2014 오송국제바이오산업 엑스포(9.26~10.12) 성공을 기원하고, 지난 7월1일 출범한 통합 청주시를 축하하는 전통문화의 축제로 160만 충북도민과 84만 청주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펼쳐진다.

직지의 고장인 청주에서 불교인들만의 행사가 아닌 시민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행사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총 3부로 나눠 진행된다.

불교라는 종교 색채보다는 문화 행사에 중점을 두고 준비한 1부 행사는 유등띄우기로 시작된다.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까지는 충북포교지역단과 용화봉사단, 봉우회 등이 준비한 8000여개의 유등이 무심천을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2부는 전통문화계승발전연구회가 주최하는 기념식이 진행된다. 청주불교방송 권은이씨의 사회와 도성 스님의 집전으로 열리는 이번 기념식에서는 청주 시민과 불자들이 참여해 국태민안을 기원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탈북한주민(새터민) 가정 청소년 20명을 선정해 각 20만 원씩 총 400만 원의 장학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오후 8시30분부터 시작되는 3부는, 전통문화계승발전연구회가 주최하는 유등문화제 축하공연이 예정돼 있다.

유태상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축하공연에는, ‘시계바늘’ ‘잠자는 공주’를 부른 인기가수 신유씨, 방글라데시 출신 가수 겸 방송인 방대한 씨, 불자가수 단주 씨 등이 화려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퓨전국악팀 린,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밸리댄스 팀인 뮤즈케이 공연단 등이 특별 출연한다.

청주·청원불교연합회장 각연 스님은 “직지유등문화제는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불교문화를 종교행사로 보는 편향된 시각에서 벗어나 전통문화 계승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준비했다”며 “종교, 나이, 성별 모든 벽을 넘어 법석한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등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 전투에서 유래한다. 1593년 진주성 함락으로 7만의 병사와 백성이 순국한 계사순의(癸巳殉義) 이후 그들의 넋을 위로하는 행사로 시작됐다. 무심천 유등문화제는 원래 그동안 불교인들만의 행사로 진행되던 유등제를 2005년 유네스코직지상 시상식과 연계해 직지찾기 유등문화제로 개칭했다. 2006년 무심천 유등문화제로 명칭을 변경해 시민이 함께 동참하는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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