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지하주차장 조성” 시 “비용 부담·사고 위험” 불가 통보
3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는 서원구 개신동 충북대 정문 일원에 1만 3700t 규모의 우수저류시설 설치를 추진 중이다. 국비와 시비 각 50억원씩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집중호우 시 상습적으로 침수가 벌어지는 충북대 정문 일원에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청주시와 충북대는 이 사업을 위해 MOU를 체결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MOU는 충북대가 부지를 제공하고 청주시는 공사 후 정문 주변 환경개선을 전폭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순조롭게 진행되던 협의는 MOU체결 직전 위기를 맞았다.
3일 윤여표 총장이 취임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충북대는 청주시에 우수저류시설을 복층으로 건설해 지하주차장을 조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공사기간 충북대 구성원 및 지역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것을 요구했다. 충북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사중지 요청 공문을 지난달 26일 청주시에 보낸 상황이다.
이 같은 충북대의 요구에 청주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선 추가 공사비용이 30억원이나 필요하다는게 문제다. 국비 집행기관인 소방방재청에서 이미 불가 통보가 왔다. 또 우수저류시설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했다가 갑작스런 홍수가 발생하면 인명 및 재산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청주시와 충북대가 시각차를 보이면서 공사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개신지구 우수저류시설의 완공 예정일은 내년 10월이지만 지하구조물은 올 상반기 중 완료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청주시는 내년 장마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우수저류시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협의가 늦어지면서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미 지하주차장 조성 불가를 통보한 청주시 관계자는 “이 사업의 수혜자가 충북대인만큼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충북대 관계자는 “신임총장 취임과 함께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으로 의사결정이 완료된 것은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