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늦장마 등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

▲ 신미양 주부
#추석을 앞두고 김치를 담그려 장을 보던 주부 함모씨(63·청주시 내수읍)는 한포기에 5000원이나 하는 배추가 너무 비싸 3포기만 사서 가족들 먹을 양만 담기로 했다. 조금 여유 있게 담가서 친지들에게 까지 나눠 주려했으나 얇은 지갑사정으로 인색해 질 수 밖에 없었다.

#10년째 시댁에서 추석음식을 도맡아 준비하고 있는 주부 서모씨(37·진천)는 올해는 건강이 좋지 못한 친정어머니께도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비싼 물가 앞에서 못하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고 푸념한다. 집에서 먹을 거라면 안 먹고 좀 참아도 되지만 차례때 쓸 물건을 비싸다고 한 접시씩만 차렸다가는 시어머니의 눈초리와 불호령을 참아내야 하기에 김씨의 얇은 지갑이 야속하기만 하다.

폭염과 늦장마 끝에 이어지는 이른 추석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거린다. ‘옷은 시집 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이란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인색한 추석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1일 현재 aT 농산물유통정보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제사상에 오르는 시금치(1㎏ 상품)는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7974원으로 전달(4916원)에 비해 62.2%(3058원) 상승했다. 연평균 가격(4160원)과 비교하면 91.6%(3814원)나 폭등했다. 무(상품)도 지난 달 평균가격은 1536원으로 전달(1423원)보다 7.94%(113원) 올랐으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 오창의 ㄱ마트에서 알배기배추 한통에 19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애호박(중품)은 1일 현재 1개에 1588원으로 전달대비 63%나 껑충 뛰었으며 풋고추(중품)는 100g에 1143원으로 전달보다 45.6% 상승했다. 얼갈이배추(중품)는 1kg에 2516원으로 전달 1933원보다 30.1%올랐고 열무(중품)는 21.9% 오른 25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품기준으로 청피망(100g)은 998원으로 전달 642원보다 55.% 올랐고 100g에 803원하는 파크리카는 전달 623원보다 28.8% 올랐다.

국산생강은 1kg에 1만6115원으로 전달 1만1501원에 비해 40.1% 상승했고 적상추(100g)는 전달 889원보다 40.9%오른 1253원에 깻잎(200g)은 전달 1683원보다 33.1% 상승한 2244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대파는 1kg에 2389원으로 전달 1966원보다 21.%올랐고 전달에 6461원하던 가시계통 오이는 18.5%올라 7659원이다. 청양고추는 100g에 1133원으로 전달 930원보다 21.8% 가격이 뛰었으며 꽈리고추(100g)는 1149원으로 지난달 963원보다 19.3% 올랐다.

ㄱ마트 관계자는 “지난 여름동안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습한 날씨로 인해 신선도가 생명인 야채가 하루만 지나도 썩는 등 품질 상태가 나빠졌다”며 “8월 하순에 이어진 늦장마 등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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