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늦장마 등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
#10년째 시댁에서 추석음식을 도맡아 준비하고 있는 주부 서모씨(37·진천)는 올해는 건강이 좋지 못한 친정어머니께도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했으나 비싼 물가 앞에서 못하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온다고 푸념한다. 집에서 먹을 거라면 안 먹고 좀 참아도 되지만 차례때 쓸 물건을 비싸다고 한 접시씩만 차렸다가는 시어머니의 눈초리와 불호령을 참아내야 하기에 김씨의 얇은 지갑이 야속하기만 하다.
폭염과 늦장마 끝에 이어지는 이른 추석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가 들썩거린다. ‘옷은 시집 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이란 속담이 무색할 정도로 인색한 추석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1일 현재 aT 농산물유통정보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제사상에 오르는 시금치(1㎏ 상품)는 지난달 평균 소매가격은 7974원으로 전달(4916원)에 비해 62.2%(3058원) 상승했다. 연평균 가격(4160원)과 비교하면 91.6%(3814원)나 폭등했다. 무(상품)도 지난 달 평균가격은 1536원으로 전달(1423원)보다 7.94%(113원) 올랐으며,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호박(중품)은 1일 현재 1개에 1588원으로 전달대비 63%나 껑충 뛰었으며 풋고추(중품)는 100g에 1143원으로 전달보다 45.6% 상승했다. 얼갈이배추(중품)는 1kg에 2516원으로 전달 1933원보다 30.1%올랐고 열무(중품)는 21.9% 오른 25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품기준으로 청피망(100g)은 998원으로 전달 642원보다 55.% 올랐고 100g에 803원하는 파크리카는 전달 623원보다 28.8% 올랐다.
국산생강은 1kg에 1만6115원으로 전달 1만1501원에 비해 40.1% 상승했고 적상추(100g)는 전달 889원보다 40.9%오른 1253원에 깻잎(200g)은 전달 1683원보다 33.1% 상승한 2244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대파는 1kg에 2389원으로 전달 1966원보다 21.%올랐고 전달에 6461원하던 가시계통 오이는 18.5%올라 7659원이다. 청양고추는 100g에 1133원으로 전달 930원보다 21.8% 가격이 뛰었으며 꽈리고추(100g)는 1149원으로 지난달 963원보다 19.3% 올랐다.
ㄱ마트 관계자는 “지난 여름동안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과 습한 날씨로 인해 신선도가 생명인 야채가 하루만 지나도 썩는 등 품질 상태가 나빠졌다”며 “8월 하순에 이어진 늦장마 등으로 물량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