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급수시설·화장실 등 기초시설 턱없이 부족

제천시가 중부내륙권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주요 관광지에 대한 기반 인프라 확충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제천시 봉양읍 명암저수지와 한방명의촌 주변에 대한 가로등, 화장실, 급수시설 등 기본 인프라 구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8월 초순 휴가철을 맞아 가족 동반으로 제천시를 찾은 김철규 씨(48?강원도 원주시)는 귀가 후 지금까지도 배우자에게 핀잔을 듣고 있다. 김 씨 부부와 두 딸이 함께한 이번 여행의 베이스캠프는 봉양읍 명도리 명암저수지. 상류 캠핑장에 터를 잡고 지낸 1박 2일이 김 씨 가족에게는 열흘처럼 길게 느껴졌다.

가장 큰 문제는 야간 조명. 야영장까지 올라가는 길이 좁고 험한데다가 주변에 마을조차 없어 칠흑처럼 어두운데도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아 김 씨 가족은 야영장을 찾는 데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어렵사리 텐트를 완성한 후 가족이 손을 잡고 주변 산책을 나서기로 했지만 아무런 조명장치가 설치되지 않아 3분가량 걷다가 다시 텐트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김 씨는 “사업 상 제천을 자주 방문하다 보니 산수가 빼어난 명암지 상류에서 1박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하지만 조명, 급수, 화장실 등 기본적 시설이 갖춰지지 못해 설렘을 안고 온 아내와 두 딸에게 괜한 핀잔만 들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은 특히 제천시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조성된 산촌마을인 ‘한방명의촌’이 자리하고 있어 체험형 관광의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제천시는 이 일대 진출입로 등에 가로등을 확대 설치하는 데 인색해 관광객뿐 아니라 마을 주민들에게도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의림지’로 올라가는 마을도로 주변에는 오토캠핑장 등 민간 야영시설이 산재해 있음에도 가로등이 크게 부족하고 도로가 비좁아 이용객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 민모 씨는 “명암저수지와, 백련사, 용두산 등 수려한 자연경관에 한방명의촌까지 갖춰진 명도리 일대는 제천을 대표하는 힐빙 휴양타운으로 발전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런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각종 기반 인프라를 확충하고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자체의 활성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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