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충북 괴산군 청천면 ‘괴산 화양구곡(槐山 華陽九曲)’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충북에서 10번째 명승이 탄생한 것이다.

명승 제110호 ‘괴산 화양구곡(槐山 華陽九曲)’은 속리산국립공원 내 화양천을 중심으로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좌우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점에 구곡이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구곡이 있지만 ‘괴산 화양구곡’은 1곡부터 9곡까지 거의 완벽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화양구곡은 조선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년)이 머물던 화양계곡에 설정된 구곡이다. 우암 사후 수제자인 수암 권상하(1641~1721년)가 설정하고, 이후 단암 민진원(1664~1736년)이 구곡의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화양구곡은 구곡의 주요 구성요소인 바위, 소(沼 : 땅바닥이 우묵하게 뭉떵 빠지고 늘 물이 괴어있는 곳), 절벽 등 자연경관이 우수하며, 보존이 잘 돼 있다. 우암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유교 유적과 암각자(巖刻字) 등 역사 문화적 요소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또 문화재청은 제천시 덕산면 ‘제천 용하구곡(堤川 用夏九曲)’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제천 용하구곡’은 대미산에서 발원한 물이 흐르는 계곡으로 월악산 국립공원에 있다. 5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며 자연경관이 빼어난 지점에 구곡이 분포하고 있다.

‘제천 용하구곡’은 조선 후기 유학자인 의당 박세화(毅堂 朴世和, 1834~1910년)에 의해 명명된 구곡이다. 도교의 자연관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구곡 명칭은 일제에 의해 도학의 질서가 붕괴되고 조선의 풍속이 변화하는 것에 반발해 존화양이(尊和攘夷) 사상에 따라 설정됐다.

충북의 명승 추가 지정은 2009년 12월 9일 ‘속리산 법주사 일원’이 명승 61호로 지정된 지 4년8개월여 만이고 2006년 12월 4일 ‘제천 의림지와 제림’(명승 20호)이 첫 번째로 지정된 지 7년8개월여 만의 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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