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통일국민연합 설회장 '여기가 노래방이냐?' 폭언 논란


음성군새마을회관에서 지난 27일 열린 ‘통일준비국민위원음성군출범대회’에서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의 거센 항의소동이 일어났다.

통일준비국민위원출범대회는 (사)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회장 설용수·이하 국민연합)에서 전국 262개 시군구를 돌며 한반도 통일시대 준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날 새터민들의 항의 소동은 설용수 국민연합 회장의 말실수가 화근이 됐다.

설 회장은 행사에 초청받은 새터민들이 모두에게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라는 북한 노래를 합창하고 있는 중에 “여기가 노래방이냐”며 언성을 높였고 급기야 공연이 중단됐다.

극도로 화가 난 새터민들은 강연을 마치고 행사장 밖으로 나온 설 회장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정식 사과를 요구했다.

새터민 A씨(43·여)는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는 한국사람과 북한사람과의 이질감을 해소시켜 줘 왔던 대표적 북한노래였다”며 “남북통일을 준비하기 위한다는 행사에서 새터민들에게 노래방 도우미같은 굴욕감을 안겨주고 무시한 설 회장은 남북통일을 강연할 자격이 없다”고 반발했다.

청주시 새터민협회 회장 B씨(여)는 “반갑습니다라는 노래는 행사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노래가 아님에도 설 회장의 개인주의적 사고발상으로 인해 오늘 행사가 빛을 잃게 된 것”이라며 “정식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새터민단체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설 회장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현 실정에서 반갑습니다라는 노래가 나에게는 하나도 반갑지 않은 노래였다”며 “행사의 취지상 좀 더 엄숙한 노래를 공연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했던 말일 뿐 새터민에게 굴욕감을 주고자 한 말이 아니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항의소동은 설 회장의 정식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으로 일단락 됐다.

한편 설 회장은 이날 강연을 통해 민족의 숙원인 통일과 21세기 한민족 번영을 위해 긴밀한 국제 협력 관계와 국민 중심 통일운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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