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구참공이 일찍이 산에 유람을 갔다가 혜공이 산길에서 죽어 그 시체가 썩어 구더기가 생긴 것을 보고 한참 동안 비탄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가 말고삐를 돌려 성으로 들어가자 혜공이 크게 취하여 저자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또 하루는 풀로 새끼줄을 꼬아 영묘사로 들어가서 금당과 좌우의 경루 및 남문의 낭무(廊?)를 둘러 묶고는 강사(剛司)에게 말하였다.
“이 새끼줄을 사흘 뒤에 풀어라.” (중략)
지귀(志鬼)가 불을 질러서 그 탑을 태웠지만 새끼줄을 맨 곳은 화재를 피하였다.
<삼국유사 의해5 혜숙과 혜공이 여러 모습을 나타내다>

박씨가 6월12일 야산 매실 밭에 갔다가 남자가 죽어 그 시체가 썩어 구더기가 생긴 것을 보고 신고하니 한참 동안 노숙자로 알았다. 39일 뒤 수사의 고삐를 돌려 변사자가 유병언이라 발표하니 검찰 수사는 춤을 추고 있었다. 또 하루는 검찰이, 6월26일 별장을 압수수색할 때 병언이 별장 내 비밀공간에 은신했었다고 말하였다. 누가 거짓말을 하는 걸까?
“이 ○○들아 사실이라 믿을까?”
유병언의 DNA가 확실하다지만 사망원인을 끝내 밝히지 못해 여전히 화젯거리다.

전 세계가 아이스버킷 열풍이다. 아이스버킷은 양동이에 든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루게릭병 협회에 기부하는 릴레이다. 전 세계의 명사들이 이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대개는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금도 낸다.

희귀난치병 환자 김영웅씨도 “수사권, 기소권이 보장되는 세월호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며 아이스버킷에 참여했다. 그가 지목한 릴레이의 대상자는 이완구, 박영선 양당 원내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이다. 엉뚱하게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아이스버킷을 했다. 박지원(새정치) 의원을 지목하며 “당내 강경파를 설득해 달라”고 했다. 아이스버킷 말고 물벼락 맞아야할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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