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장 두레, 10년째 농촌과 도시를 잇는 마당극 개최
제10회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29일부터 31일까지 열려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가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전국의 춤패·놀이패·풍물굿패 등 내로라하는 연희광대들이 모여 29일부터 3일간 잔치판을 벌인다.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는 2005년 ‘예술공장 두레’가 청주시 북이면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농촌마을의 어르신들과 마당극으로 마음을 나누고자 한 것이 어느덧 10년이 되고, 점차 외부에 알려지면서 전국 행사가 됐다.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는 ‘문화예술을 통해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가교’ ‘남녀노소가 어우러지는 함께 사는 세상’을 주제로 하는 주민참여형 축제다. 전국 각 지역에서 참여하는 연극공연, 가족과 함께 어울리는 체험행사, 관객이 참여하는 놀이판 등을 벌인다. 전국에 몇 안 되는 농촌형 축제다. 충청북도와 청주시가 후원하고 ‘예술공장 두레’가 준비했다.

▲ 9회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모습. 주민들이 놀이패 ‘마루’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를 주최한 ‘예술공장 두레’는 1984년 우리춤연구회로 시작해 1989년 극단 놀이패 열림터, 2004년 예술공장 두레를 거쳐 현재의 (사)예술공장 두레로 외형을 바꿔오면서 꾸준히 시대가 안고 있는 아픔을 연극과 춤으로 만들어 관객과 소통해 왔다.

김창곤 사무국장은 “1년에 수 십 개의 극단이 문을 열고 닫는 현실에서 30년의 세월동안 많은 희로애락을 간직해 왔다. 한때 침체기를 겪으면서 문을 닫아야 할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단원들의 예술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지금의 '예술공장 두레'를 만들었다”며 창립단원인 오세란 이사장과 현재의 단원들이 지금도 함께 작품을 만들고 있다는 것에 대한 감회를 전했다.

‘염쟁이 유씨’ 124회 공연 신기록

예술공장 두레에서 기획한 2004년 모노드라마 '염쟁이 유씨'는 1년에 124회 공연이라는 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염쟁이 유씨'는 이후 단원주택과 야외공연장 조성에 큰 힘이 됐다.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가 이어져 온 것에 충북의 많은 예술인들의 노력과 성과가 배경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연만으로 생활을 꾸려가기가 쉽기 않은 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 국장은 “문화로 사회변혁을 꿈꾸던 시기를 거쳐 지금은 연극과 공연이 좋아서 함께 하고 있다. 점차 젊은세대들의 유쾌함이 장점으로 작용해서 즐기고 누리는 공연문화가 자리잡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10회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는 이달 29일~31일 청원구 북이면 광암리의 ‘예술공장 두레’ 야외공연장에서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까지 열린다. 29일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비나리와 판굿’, 장호정·김광식의 ‘이구동성’, 예술공장 두레의 ‘다 그렇지는 않았다’ 30일 극단 신명나게·마중물의 ‘호랑이오빠 얼쑤’, 한나옴·신태희의 ‘품바’, 극단 황금가지의 ‘만두와 깔창’ 31일 극단 자갈치의 ‘오 마이 갓 뎅’, 청춘동화극단의 ‘지혜로운 토끼’, 광주문화재단의 ‘애꾸눈 광대’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전 3시부터 탈만들기·미니 솟대만들기·미니 장승만들기·달고나만들기·우리 차 마시기·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모든 행사 참가는 무료.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