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원남면 장한규씨 블루베리 농장

▲ 박금옥 주부
무더위로 지쳐가는 요즘, 휴가철을 맞아 더위를 피하기 위해 강과 산으로, 바다로 떠나 보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피로는 더 쌓여만 간다. 이 때 여름철 제철과일 섭취로 피로 회복과 면역력 증강을 높이는 것도 무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다. 그 중에 하나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블루베리다.

미국 타임지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로 선정한 블루베리.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수요가 늘며 여름철 대표 과일이 됐다. 시력향상과 노화방지, 치매 예방 등 다양한 장점이 부각되면서 전국적으로 재배면적도 증가하고 있다. 다른 과일에 비해 묘목 값이 비싸고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수익성이 좋고 재배도 용이해 많은 농업인들이 선호하고 있으며 충북지역 블루베리 재배농가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금 당장의 눈 앞의 수익보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보다 안전하고 맛 좋은 과실을 맺기 위해 인내하며 땀 흘리는 한 귀농인을 만났다.

서울 양재동에서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며 건축사로 일하던 장효규씨는 농사일이 좋아 하던 일을 접고 음성군 원남면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에는 사과농사로 시작했지만 결과물과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제초제 사용도 서슴치 않아야 하는 것에 한계를 느껴 유기농으로 할 수 있는 블루베리 농사를 시작했다.

목조주택 건축을 위해 핀란드에서 자재를 수입하던 중 블루베리에 대해 알게 되었고, 묘목도 직접 선별하여 들어왔다. 나와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도록 안전한 농작물을 재배하려는 것이 장씨의 마음이었다.

장씨는 우리나라보다 블루베리 농사가 앞선 일본의 재배방법을 서적을 통해 독학으로 공부하고, 이를 위해 일본어까지 직접 배우는 열정이 있을 만큼 블루베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또, 화학비료가 아닌 유기농법을 고집하며 미생물로 땅을 일궜다.

장씨는“비료는 해마다 줘야 하지만 미생물균을 한 번 뿌려 밭을 일구면 내성을 가져 땅 자체가 비료가 된다”고 설명했다. 화학비료는 가격도 저렴하고 단기적으로는 나무에게도 좋지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장기적 생산을 고려해야 함에도 유기농 재배를 택했다. 그래서 강씨의 농장에서는 파리와 모기가 없고 하우스 바닥에 떨어진 블루베리를 먹어도 안심할 수 있다.



유기농을 고집하는 장씨의 강직함은 이 뿐이 아니다. 그는 “정부 보조금의 혜택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단기간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세운 게 오히려 기준에 어긋났다. 나는 정부 기준에 맞춰야하는 것을 피하고 블루베리의 장기적 재배를 위해 하우스 높이를 높이고 통풍을 잘 되게 하는 등 더 튼튼하게 지었다. 결국 모든 것을 자비로 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용암동에 사는 송옥남씨는 방학을 맞아 아이들과 지인들과 함께 장씨의 블루베리 농장을 찾았다. 생 블루베리가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에게 직접 수확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는 체험을 해 주고 싶어서다. 그는 “유기농으로 직접 따서 씻지 않고도 먹을 수 있어 안심이 됐다. 농장에 직접 와서 아이들과 체험하니 좋아하며 다시 오고 싶다고 환호하는 아이들을 보니 뿌듯했다”면서 “하우스에 파리와 모기 같은 벌레들이 없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정진성(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블루베리 나무는 처음 보는데 참 신기하다. 직접 따서 먹어보니 더 맛있다”고 했다.

또 강씨는 “노지에서 블루베리 수확은 7월 말이면 거의 끝이 난다. 우리 농장은 하우스여서 8월 중순까지는 체험이 가능할 듯하다. 앞으로의 바람은 사람들의 여가시간이 늘면서 여행과 캠핑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체험형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도 주변지인들을 통해 입소문이 나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이 있지만 가족단위로 와서 머물며 편히 쉴 수 있도록 내년부터는 온·오프라인 홍보를 실시하고 하우스 주변 땅을 활용해 펜션과 수영장을 지어 블루베리 농장을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운영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