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통증증후군 앓는 새터민 장영일 씨

장영일(43) 씨는 새터민이다. 두만강을 넘어 한국에 정착했다. 가정을 꾸리고 일을 하다 2011년 4~5m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크게 다쳤다. 그런데 산재처리가 끝나고 나서도 통증이 심하고 허벅지를 불로 지지는 고통, 곡괭이로 내리 찢는 고통에 시달렸다.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이라는 질병. 한 동안 마약을 처방받아 생활해오다 이제는 몸속에 통증을 완화시켜주는 기계를 삽입한 채 거기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근로복지공단은 ‘복합부위통증증후군’에 대해서는 산재로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가 다닌 회사에서도 나몰라 하고 있다.


그는 너무 고통스러워 매일 자살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2011년 10월 30일을 “ 나의 웃음을 울음으로, 나의 기쁨을 슬픔으로, 행복을 불행으로, 낙관에서 비관으로, 삶을 죽음으로 너무나 잔인하게 내동댕이 친 날”이라고 표현한다.

갑자기 찾아온 사고로 집안 살림은 빚으로 점점 늘어갔다. 아들이 먹고 싶어도 돈이 없다는 것을 알고 “아빠 나 과자 먹고 싶은데 돈 없어서 먹으면 안 되지” 하고 과자 봉지 앞에 눈길을 떼지 못하는 막내(6살) 아들을 그냥 업어준다.

그래도 가족은 장 씨가 살아가는 힘이다. 그는 현재 영구임대 아파트에 산다. 2013년 3월 5일 제3차신경자극기를 삽입하는 수술로 고통과 통증은 줄어들었다. 그는 현재 청주노동인권센터의 도움을 받아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통증의 정도가 높든 낮든 관계없이 복합통증증후군은 산재로 인정 안하는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힘겹게 싸우고 있다.

그런 장 씨가 환하게 웃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야유회에 온 장 씨는 아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런 장 씨가 기분좋게 계약서를 꺼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사장과 쓴 계약서인데 내용이 재밌다. 이 계역서는 “사장 ○○○는 장영일을 고용함에 있어...... 평생 함께 할 것을 약속하고”라고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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