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 종합병원 중환자실 환자 추락사 논란

진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남성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유가족이 진상규명과 병원 측의 사과를 요구하며 1인 시위, 야간집회를 벌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9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2시 30분경 진천 A 병원 6층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던 P(49) 씨가 건물 밖 바닥으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택배회사 팀장으로 일하던 P 씨는 지난 20일 음성군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턱과 갈비뼈가 골절돼 이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아오던 중이었다.

사고가 발생한 뒤 병원 측은 현장상황과 주변상황을 토대로 P 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자살이 아닌 병원 측의 환자 관리부실로 인한 사고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유족들은 "사고당시 중환자실에 근무하던 간호사들은 환자를 돌보지 않고 20여분동안 휴게실에 가 있었다며"며 "간호사들이 휴게실에 가 있는 동안 중환자실 생활에 답답함을 느끼던 고인이 답답한 마음을 달래려 창문을 열다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들은 또 "사고 조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병원은 사망사유가 자살로 적힌 사망진단서를 발부했다"며 "제대로 된 진상규명없이 고인의 죽음을 자살로 규정짓고, 사고후유증으로 말을 못하게 돼 가족과 나눈 필담을 유서로 둔갑시킨 병원의 태도에 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병원이 과실을 인정해 고인을 자살이 아닌 사고사로 보내드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유족들의 주장에 대해 A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들이 야식을 먹기 위해 간호사 대기실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사고 인지를 하지 못했을 뿐 중환자실내에 통유리로 돼 있는 간호사 대기실에 있었기 때문에 근무지 이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자살로 추정된다"며 "유족의 주장대로 사망원인을 바꾸는 것 등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P 씨의 유족들은 사고의 진실이 규명될 때 까지 1인 시위와 야간 집회 등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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