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력한 부동산 규제 조치 투자자 발길 뚝
너무도 선명히 엇갈리는 신행정수도 후보지 명암

신행정수도 후보지로 발표된 음성, 진천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혹독한 한파를 겪고 있다.후보지 네 곳 중의 한 곳으로 발표된 충남 연기, 공주 일대가 과열경쟁에 시달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행정수도 후보지 지정 이전까지만 해도 기대심리 등으로 서울, 수도권 등의 투자자들이 몰렸으나 정작 발표 이후에는 매기가 뚝 끊겼다는 것.

이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투기 억제책 효과를 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이 지역의 경우 지난달 17일 중앙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이 일대 917.9㎡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키로 의결했고 이에 앞서 신행정수도건설추진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신행정수도 후보지에 포함된 음성군 대소·맹동면, 진천군 덕산면과 주변지역인 음성군 금왕, 음성읍, 삼성, 원남면, 진천군 진천읍, 광혜원·이월·초평면 등 음성군과 진천군 전역을 개발행위허가와 건축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했다.

“최종 예정지 빨리 결정돼야…”

이후 이들 지역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관보게재 절차 등을 거쳐 지난달 26일부터 공식 발효돼 투기 목적의 거래를 감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비도시지역 내 녹지는 200㎡, 도시지역 외 농지는 1천㎡, 도시지역 외 임야는 2천㎡ 초과 토지를 거래할 경우 해당 시·군·구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만약 허가를 받지 않고 거래하다 적발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토지가격의 30%에 해당하는 벌금형을 받게 돼 부동산 거래가 뚝 끊긴 것이다.

진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진천의 경우 당초 신행정수도 후보지에서 거론되지 않았고 오송이 유력하다는 여론이 높았기 때문에 발표 이전에는 서울, 경기 등 외지인들이 몰려 활발한 거래를 보였다”며 “그런데 정작 후보지 발표 이후에는 매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지역 토지주들도 발표이후 혹시하는 기대감 때문에 호가를 턱없이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여 거래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음성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후보지로 거론되던 천안, 오송과 인접한 진천에 비해서는 토지 거래가 폭발적이진 않았지만 꾸준한 거래를 보이던 음성지역도 후보지 선정이후 되레 서리를 맞았다.
음성에서 중개업을 하는 K씨는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 바로 전 막바지 거래가 활기를 띄었으나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며 “최종 후보지가 빨리 선정돼야 평상시 거래를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치원 지역 분양 열기 후끈

그러나 음성, 진천지역과는 달리 조치원, 공주지역의 분양 열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대우건설이 조치원읍에서 신규 분양하는 푸르지오 아파트는 지난 25일 접수한 3순위 청약 경쟁률이 최고 92.8대 1을 기록했다.

조치원 대우 푸르지오 3순위 청약은 54평형 10가구에 928명이 청약해 92.8대 1, 40평형 188가구에 6949명이 신청해 평균 3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연기군은 신행정수도 후보지 중 연기·공주지구가 포함되자 아파트 청약자격을 1개월 이상 연기군 거주자로 제한했으나 과열경쟁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처럼 같은 후보지이면서도 대조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진천, 음성은 둘러리이고 공주, 연기가 유력하다는 설이 확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1일 발표하려던 행정수도 심사 점수 발표가 1주일 연기돼 걱정”이라며 “하루빨리 최종 후보지가 발표돼야 지역의 기대 심리나 투기 등이 평상심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