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식 단속 카메라를 이용한 경찰의 무차별적인 ‘묻지마’ 단속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아침 8시 30분. 제천시내 회사로 출근하던 L씨는 쌍용을 지나 터널 구간 종료 시점 약 100m 지점 커브길에서 앞에 달리던 승합차가 갑자기 급제동을 하는 바람에 하마터면 추돌 사고를 낼 뻔했다.

아찔한 순간을 모면한 L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승합차가 급제동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커브길을 돌자마자 나타난 이동식 무인 속도 측정기를 발견하고 당황한 나머지 갑자기 브레이크 페달을 밟은 것이다.

L씨는 “요즘 들어 외곽 우회도로 등에서 이 같은 함정 단속이 지나치다싶을 만큼 성행하고 있다”며 “어떤 경우는 제한 속도가 갑자기 20㎞/h 이상 줄어든 곳에 일부러 무인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종종 있다”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미 이 같은 함정단속의 문제가 꾸준히 지적돼 도로마다 세금을 들여 단속구간 안내 표지까지 세워놓은 상태임에도 경찰이 이른바 ‘묻지마’ 식의 단속을 통해 마구잡이로 범칙금을 징수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게 대다수 운전자들의 항변이다.

무엇보다 사고 예방을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 경찰이 실적 위주의 단속에 연연하는 것은 본말이 뒤바뀌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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