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한창희 양강 구도 속 김종현 “구태정치 일소” 출사표

오는 30일 치러지는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전직 시장 간 양강구도로 펼쳐진다. 여기에 통합진보당 김종현 충주지역위원회 부위원장이 출마하면서 충주보선은 3파전 구도로 짜여졌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한창희 전 충주시장을 7·30 충주 보선 후보로 결정했다. 한 전 시장은 당내 여론조사에서 56.2%의 지지율을 기록, 24.3%에 그친 임종헌 한의원 원장을 크게 앞질렀다.

▲ 7·30 충주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전직 충주시장인 이종배(왼쪽)·한창희(가운데) 후보 양강 구도 속에 통합진보당 김종현(오른쪽) 후보의 출마로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앞서 새정연은 한 전 시장을 선정했다가 돌연 철회해 뒷말이 무성했다. 새정연은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한 전 시장을 단수 후보로 선정해 최고위원회에 추천키로 했다.

하지만 한 전 시장과 공천경쟁을 벌이던 임 원장은 단수 후보 선정 뒤 바로 재심을 신청했고, 최고위원회는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100% 여론조사 경선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새정연 충주 보선 후보는 한 전 시장과 임 원장, 강성우(51) 전 충주중소상인회 사무국장 등 3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결정하게 됐다.

이는 최고위원회가 ‘밀실’ 전략공천 주장을 빌미로 난립할 수 있는 또 다른 야권후보 등장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연, 공천 번복 뒤 한창희 결정

실제 임 원장은 한 전 시장 전략공천 방침이 나오자마자 무소속 출마 결행 의지를 밝혔었다. 그러나 최고위원회 결정에 따라 이번 여론조사 경선에 참여하면서 7·30 보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이를 두고 지역 내에서 임 원장이 물러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재심을 신청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정치권에서는 그가 공천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보선에 설령 낙선해도 2016년 총선을 위해 필요한 절차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종배 전 충주시장의 음식점 여종업원 성추행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상황이 반전했다. 임 원장보다 인지도와 정치적 경험이 있는 한 전 시장을 내세우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지난 6·4지방선거 충주시장 후보로 출마, 조길형 현 시장에게 패배했지만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해볼만하다는 당내 여론도 그가 보선 공천장을 거머쥘 수 있는 배경이 됐다.

새정연은 이시종 지사가 지사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을 그만둔 2010년 7·28보궐선거 때와 2012년 총선에서 참패했다. 7·28보선 때 정당인 정기영 씨가 나섰지만 윤진식 전 의원에게 대패했고, 2012년에는 후보자(당시 야권단일화로 통진당 김종현 출마)를 내지 못했다.

때문에 당내외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한 전 시장 역시 사실상 이번 보선이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는 평가다.

한 전 시장은 “당에서 두 번이나 기회를 준데 대해 감사하다”며 “반드시 승리해 당과 시민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배 우세’ 여론속 성추행 의혹 변수

새누리당 이종배 전 시장은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선정됐고, 최근 충주조직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이 전 시장은 보선출마를 위해 6·4지방선거에 불출마하고 시장직을 사퇴했다.
현직 프리미엄까지 내던지고 보선에 도전하면서 여러 가지 억측을 낳지도 했지만 ‘윤진식’이라는 후광과 충주지역의 높은 새누리당 지지도를 감안할 때 당선 가능성은 가장 높다는 여론이다.

그는 또 지방선거 기간 같은 당 조길형 시장 후보와 기초의원 선거 후보들을 도우면서 당내 지지기반도 견고히 했다. 따라서 유구현 전 감사원 국장과 공천경쟁을 벌였지만 큰 어려움 없이 공천권을 거머쥐고 본선거에 들어왔다.

하지만 최근 음식점 여종업원 성추행 의혹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이 사건은 이번 선거 최대 이슈로 부각돼 진실공방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통합진보당 김종현 충주노동인권센터 대표도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선거 전에 뛰어들었다.

김 후보는 최근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충주가 전국 최고의 보궐선거지역이란 오명을 쓰게 됐다. 구태 정치인들의 출세욕심과 고소고발이 판치는 충주 정치판을 바꿔야 한다”며 “정쟁과 출세 때문에 시민의 세금이 낭비되는 구태정치를 일소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교조 법외노조화와 통진당 해산 심판, 친일 옹호 총리 임명 시도 등 국민을 무시한 채 귀를 막고 불통정치를 일삼는 박근혜 대통령과 오만한 새누리당에게 국민의 힘을 보여 달라”며 “무능·무책임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에서 김종현을 찍어야 새누리당 독주를 막고 야당의 야성도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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