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치기 206회, 아리랑치기 6회, 빈집털이 9회'

겁없는 10대 10명이 지난 18개월동안 저지른 범죄 중 기억에 남은 것만을 추린 것이다.

모두 221차례. 2∼3일에 한번꼴로 훔친 금품은 얼추 2억원에 달한다.

전남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일 안모군(17)과 조모군(17), 이모군(15) 등 특가법상 절도 피의자 10명을 붙잡아 주범 안군을 구속하고, 이군 등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날치기 주범 조군과 오토바이 절도를 주도한 장모군(19)등은 이미 구속돼 교도소에 수감 중이며, 형사 미성년자인 박모군(13)은 귀가 조치됐다.

안군 등은 지난해 1월 7일 오후 8시 40분께 광주 북구 문흥동 모 아파트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이용, 귀가길 조모씨(60.여)의 핸드백을 뒤에서 낚아채 달아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06차례에 걸쳐 날치기 행각을 벌여온 혐의다.

또 지난해 2월 초순께 북구 신안동 모 백화점 앞길에서 술에 취해 길바닥에 쓰러져 있던 40대 남자의 지갑을 빼돌리는 등 취객을 상대로 한 속칭 '아리랑치기'만도 6차례이상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가출한 뒤 PC방이나 신문보급소를 전전하며 친해진 이들은 주로 2∼3명이 한 팀을 이뤄 훔친 오토바이를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으며, 훔친 돈은 생활비와 인터넷 게임비 등으로 그때 그때 탕진했다.

범행수법이나 장소도 다양해 밤늦게 비틀거리며 귀가하는 여성이나 새벽기도를 위해 교회에 나선 노약자, 나홀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오른 여성 등은 여지없이 날치기의 표적이 됐다.

또 외딴 병실이나 빈집, 아파트 지하주차장 등은 평소 신문배달 과정에서 범행 대상으로 지목돼 피해를 입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광주 북구를 주무대로 활동하다 최근 동구로 영역을 넓혔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죄를 캐고 추가피해자가 찾고 있다.

또 이들로부터 귀금속이나 중고 휴대폰을 헐값에 사들인 업주 2명을 불러 장물취득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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