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용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 오병용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총장
사람은 누구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한다.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최종 선택이 자살이다.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 참담한 현실이며, 국제적 수치다. 우리나라는 OECD 34개국 중에 행복지수 32위 국가로서 환경생태적 지속가능성 지수와 공동체의 안정성 지수가 34위다. 내일을 기약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이런 것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받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오랜 기간 보릿고개로 상징되는 굶주림 속에서 살았다. 먹고 사는 문제를 위해서라면 다른 것은 희생되어도 문제가 안 되던 그런 시절이었다. 어느 날 부터인가 더 오랫동안 잘 먹고 살려고 하니 다른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가 굶주림에서 허덕이던 1952년 런던에서 대기오염으로 1주일간 12,000명이 사망한 스모그 사건, 1954년 LA에서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스모그 발생으로 눈, 코, 기도, 폐에 질환을 일으키고 건축물이 손상되는 사건이 있었고. 1956년 일본에서 수은중독으로 인한 미나마타병이 발생하여 2001년까지 공식적으로 2265명의 관련 환자가 확인되었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유독성 살충제인 DDT가 먹이사슬을 통해 축적되어 생태계에 치명적인 피해를 가할 수 있음을 경고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을 촉구하였고, 1972년 로마클럽의 보고서 ‘성장의 한계’에서 인구·오염·식량생산과 자원소모가 현재추세대로라면 지구의 성장은 100년 이내 한계에 도달하여 환경적 재앙과 생태계 붕괴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1973년 영국의 경제학자 에른스트 프리드리히 슈마허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서 양적인 팽창과 성장을 추구하는 과학기술문명을 지양하고 질적 경제를 추구해야 함을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1972년 스톡홀름선언으로 불리는 UN인간환경회의(UNCHE)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이 논의되기 시작하였고, 1992년엔 리우데자이네루에서 UN환경과 개발(UNCED)회의를 통해 환경을 고려한 경제를, 2002년 요하네스버그 환경정상회의(WSSD)에서는 환경+경제+복지를 동등한 개념으로 하는 ‘지속가능발전’을 천명하였고, 2012년에 다시 리우데자이네루에서 환경과 녹색경제, 그리고 빈곤퇴치를 국제적인 과제로 인식하고 실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인류는 유사이래 최고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있다. 반면 행복지수는 하락추세인 기현상을 보인다. 사회안전망이 문제다. 빈부격차가 문제다.

이미 1972년 인간환경회의에서 “가난이 최악의 오염”이라고 역설했음에도 절대빈곤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국제적인 문제다. 전통적 개념의 성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경제는 모든 생명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녹색경제로 즉시 전환되어야 한다.

사회안전망구축은 불안해소를 위한 제1의 과제다. 경제민주화를 통해 상생해야 한다. 삶의 질 향상과 지속가능성을 위해 환경을 보존하면서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국제적 이슈인 ‘지속가능발전’ 대열에 하루빨리 동참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 최소한 오늘보다 부족하지 않은 내일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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