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원장까지 초선, 전문성·조정자 역할 의문

충북도의회 상임위원장단이 초선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의회가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개원한 10대 도의회는 9일 상임위원회별 위원까지 배정하고 원 구성을 마무리 지었다.

지난 8일 치러진 상임위원장 투표에서 의회운영위원장엔 박한범(53·초선·옥천1), 행정문화위원장엔 임회무(55·초선·괴산), 정책복지위원장엔 박봉순(55·초선·청주8), 교육위원장엔 윤홍창(49·초선·제천1), 건설소방위원장엔 박병진(54·초선·영동1), 산업경제위원장엔 이양섭(52·초선·진천2) 의원이 당선됐다.

상임위원장 배분율에 불만을 품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참여하지 않은 채 투표가 진행된 결과였다.

가뜩이나 도의회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갈등이 첨예한 가운데 위원장들이 모두 초선이라 위원회가 원만하게 굴러갈 지 의문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초선이 상임위원장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다년 간의 경험이 있는 다선 의원들에 비해 전문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의회 운영과 관련해 우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의원들 간 갈등을 조정하고 의사 일정 등을 잡아야 하는 운영위원장까지 초선 의원이 맡은 것은 의외로 비쳐지고 있다. 보통 경륜있는 다선 의원이 이 자리를 맡아 ‘조정자’ 역할을 해 왔다. 초선 의원 중 기초의회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도 있지만 광역의회와는 체급이 달라 얼마나 상임위 운영에 도움이 될 지 미지수다.

상임위원장 자리를 초선들이 싹쓸이 한 배경에는 도의회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었다. 상임위원장 투표에 참석한 새누리당 소속 도의원 21명 중 15명이 초선 의원이다.

초선들이 뜻을 모으면 도의장도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도의장으로 선출된 이언구(59·충주 2) 의원을 비롯, 강현삼(56·제천 2), 김양희(59·청주 2) 김봉회(64·증평) 최광옥(57·청주 4) 김인수(61·보은) 의원 등 나머지 6명도 모두 재선 의원으로 3선 이상은 한 명도 없다.

개원부터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10대 도의회에서 초보 상임위원장들이 얼마나 운영의 묘를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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