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연맹·야구협회 이어 씨름협회도 경찰 수사

도내 가맹경기단체의 비리 행위가 돌림병처럼 번지고 있다. 산악연맹과 야구협회에 이어 씨름협회로 옮아간 양상이다. 올들어 벌써 세번째 비리파문이다.

충북씨름협회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지원받은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나섰다.

충북경찰청 수사2계는 최근 이 단체가 각종 대회를 치르면서 지자체 보조금을 횡령했다는 첩보를 입수,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협회 관계자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대회 관련 서류 일체를 받아 분석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첩보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초기 단계로 수사 대상 여부도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다만 혐의점이 확인되면 관련자를 입건하는 등 후속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충북야구협회와 산악연맹도 비위행위로 사법처리됐다. 지난 5월 20일 청주시와 충북도교육청으로부터 보조금을 중복해서 지원받은 혐의(사기 등) 등으로 충북야구협회 간부 A(59) 씨가 불구속 입건됐다.

A 씨는 2012년 '제59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 대회'가 열릴 당시 야구공 구매를 위해 충북교육청으로부터 600만원을 지원받고도 또다시 청주시로부터 790만원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총 21차례에 걸쳐 72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충북산악연맹 B 씨 등 간부 2명도 '도지사배 영동 국제빙벽대회' 보조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5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경기단체의 비리의혹이 터질때마다 충북체육회의 관리 감독이 도마위에 올랐다.

한 체육인은 "전국체전 등에서 성적만 잘 내려고 하면 뭣하느냐”며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비리근절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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