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에 업무 비효율” vs “부서 간 소통”

청주시가 통합청주시 출범 후 사용될 흥덕구청 임시청사를 오픈형 사무실로 만들었다.

부서간 소통이 잘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냉·난방 효율이 떨어지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청주시는 69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에 착수한 흥덕구청 임시청사 건립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6일 밝혔다. 청원군 강내면에 들어설 예정인 흥덕구청 청사가 건립될 때까지 임시청사를 사용키로 하고 신축을 시작한지 7개월여 만이다.

임시청사는 흥덕구 대농로 88(복대동)에 지상 3층, 전체면적 6216㎡의 규모로 건립됐다. 총무과와 민원봉사과 등 8개 부서 사무실과 구청장실, 대회의실,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특이한 부분은 각 사무실이 한 공간으로 연결되는 오픈형으로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2층은 총무과와 주민복지과가, 3층은 건축과, 건설교통과, 환경위생과, 농축산경제과가 사용하는데 모두 한 공간으로 돼 있다.

각 과의 경계는 파티션 또는 책장으로 돼 있어 소리 등이 그대로 전달된다. 또 복도와의 벽도 유리로 돼 있어 복도에서 사무공간을 볼 수 있다.

청주시는 부서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정부3.0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오픈형 사무실을 만들었다고 밝히고 있다. 부서간의 벽을 허물어 업무적인 부분에서의 간극도 좁히겠다는 의도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불편함도 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소음 등으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구청은 대부분의 생활민원을 처리하는 곳으로 항의도 많아 고성이 오가는 경우가 많다. 한 개 과에서 소란이 발생하면 다른 과의 업무분위기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냉·난방의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통합청주시 출범 후 흥덕구에서 근무할 한 직원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벽을 없앤다고 부서간의 업무 소통이 강화될 지는 의문”이라며 “오히려 현실적인 불편함이 클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앞으로 강내면에 흥덕구청 청사가 건립되면 기존 흥덕구 임시청사는 보건소 등 타 시설 용도로 전환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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