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상업고→정보산업고→인터넷고→상업정보고로 변경

“학교 이름이 너무 자주 바뀌어 졸업생인 우리들조차 모교 이름이 헷갈립니다”

학과 개편 등을 이유로 일부 학교의 교명(校名)이 자주 바뀌면서 일반 시민은 물론 동문과 재학생들마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충북도교육청은 충북인터넷고등학교가 ‘충북상업정보고등학교’로 교명을 바꿔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청주시 상당구 율량동에 자리한 충북인터넷고는 1983년 ‘충북상업고’ 라는 이름으로 개교했다. 이후 이 학교는 2001년 ‘충북정보산업고’로, 이듬해인 2002년에는 IT계열인 ‘충북인터넷고’로 교명을 변경해 현재까지 사용해왔다.

그러던 이 학교는 올해 들어 또 다시 도교육청에 교명 변경을 신청해 지난 17일 승인을 받았다. 이 학교는 현재 ‘교명 개명에 관한 조례’ 개정 절차만을 남겨 둔 상태로 도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되는 대로 또 다시 교명을 바꿔 사용하게 됐다.

이에 충북인터넷고는 개교 30년만에 학교 이름을 4번씩이나 바꾸는 학교로 남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잦은 교명 변경에 대해 시민은 물론 이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들마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측이 시류에 따라 졸속으로 학교이름을 변경해 신-구 교명을 놓고 혼선을 겪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학부모 김모(47·청주시 율량동) 씨는 "집 근처에 있는 학교이름이 너무 자주 바뀌다 보니 혼동될 때가 많다"며 "학교 이름도 하나의 랜드마크인 만큼 교명을 신중하게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졸업생 박모(38) 씨는 "최근 우연히 만난 동문에게서 모교 이름이 또 다시 바뀐다는 사실을 알고 당황스러웠다"며 "이유야 어찌됐건 학교측에 서운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IT계열 학과가 개편됨에 따라 학교 이름을 바꾸게 됐다”며 “교명 변경을 신청하기 전에 학부모, 동문들과 수차례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교명 변경은 인터넷학과 등 일부 IT계열 학과가 사양길에 있는 데다 종래 진학에서 취업 중심으로 바뀜에 따라 교명을 변경하는 것”이라며 “학생들의 장래를 위한 것이니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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