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한 시각에 캠퍼스에서 포교활동하는 사람들 종종 발견

▲ 강일구 충북대 전자공학부 4학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비리들과 함께 수면위로 떠오른 한 종교 단체가 있다. 구원파라 불리는 기독교침례복음회다. 여러 언론사의 보도를 통하여 구원파가 기독교 내에서 ‘이단’이라 불리는 종교 단체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졌고, ‘이단’ 또는 ‘사이비’ 종교의 실체가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본래 이단(heresy)은 정통 교단의 이론에서 많이 벗어난 교리, 주의, 주장 등을 총칭하는 종교 단체들을 뜻한다. 반면 사이비 종교는 이단을 포함하는 말로서 종교의 기본적인 본질인 깨달음(불교 계통의 종교), 구원(아브라함 계통 종교), 도(도 계통의 종교), 수가치인(유교) 등과 같은 종교적 본질을 추구하지 않는 단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이비종교연구가인 정동섭 침신대 교수에 따르면 국내에는 288개의 사이비종교가 있고, 이 가운데 78개는 기독교에서 파생했다고 밝혔다. 학자들은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사이비 종교가 성행하게 된 이유에 대하여 6.25전쟁과 산업화 그리고 독재정권의 등장과 IMF재정위기와 같은 사회 구조의 변동이 심했던 시기들이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었고, 의지할 곳을 찾던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현혹 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이비 종교 단체들이 우리 사회 내에서 난립하는데도 불구하고 사회적으로 많은 문제들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사이비 종교에 대한 보도가 대부분 사람들로부터 파급력이 크지 않은 기독교 언론 매체를 통한 보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무엇보다 사이비 종교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공론화시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국교가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종교 활동과, 새로운 종교가 만들어지는 것이 사회적으로 물의만 일으키지 않는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제재하기가 힘든 것이다.

▲ 전대신문을 사칭해 신입생들의 인적사항을 물은 것으로 의심되는 신천지 일원들.

그리고 사이비 종교들이 사회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진용식 회장은 “이단들은 자신들의 교리에 미혹된 사람들이게 ‘입막음 교리’를 가르친다. 즉, 가족들과 바깥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상태로 이단에 빠져 3~4년이 지나게 되고 가족들이 알게 되었을 때 이미 세뇌가 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특히 학생들을 미혹 할 때 이 방법이 유리하다”라고 말하였다.

이러한 사이비 종교에 미혹됨으로 인한 피해사례들 또한 드러나고 있다. 이번 구원파와 관련된 보도에서도 신도들에게 농장을 사야 한다는 명목으로 개인당 헌금 1000만원을 걷기도 하였다. 진용식 목사는 이러한 사이비 종교가 갖는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이단의 교리는 가정과 사회, 자신의 인생에 대하여 비정상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 대부분의 이단교리는 교주를 위해 인생을 바치며 살게 하는 데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 또한 이러한 이단 종교들로부터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전남대학교에서는 자신들의 신분을 인터넷 언론사 기자, 외부 동아리 회원, 학교 신문사 기자를 사칭하며 학생들에게 포교를 한 일이 전남대신문 기자들에 의해 보도되었고, 충북대학교 또한 야심한 시각에 캠퍼스에서 포교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특히 2009년에 이들의 포교활동들이 심해지자 충북대 총학생회에서는 플래카드를 걸어 공개적으로 경고를 하기도 하였다.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공개적인 포교활동이 아니다. 봉사활동이나 토론, 스터디 모임, 영어 과외와 같은 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활동들로 학생들을 끌어들인 후 알게 모르게 천천히 빠져들게 하는 경우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충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Y학생은 “동아리의 한 선배가 스터디를 같이 하자고 했다. 하지만 그 스터디 모임에서 세상과 우주의 주기 같은 것들을 가르쳤다. 스터디가 나에게 맞지 않아 나오려고 하자 계속해서 동아리에서 나가는 것을 막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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