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9일 강원도 원주에서 자살한 의사부부와 관련, 이를 바라보는 의사들과 일반인의 시각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의료계는 심각한 경영난이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는 견해인 반면 일반 국민들은 고수익 전문직인 의사의 자살을 경영압박에서 원인을 찾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이 지배적다.

자신을 '16622'라고 밝힌 박모 의사는 "살인적인 저수가가 두 사람의 아까운 목숨을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이같 은 비극은 개원의라면 누구나 뼈져리게 공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사인 고모씨도 인터넷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김씨 부부의 죽음을 애도하는 눈물은 곧 자신을 향한 것으로 바뀔 것"이라며 "저수가정책 아래 의사들의 죽음이 줄을 이을 날이 멀지 않았다"고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또 "빚이 7억에 육박하고 겨우 생활비만 벌어 연명하는 상황에서 나도 트레일러에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며 병원 경영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글에는 공감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의사들의 글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냉담한 시각을 거두지 않았다. "돈 잘 버는 의사가 3억 빚에 자살을 했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실망'이란 네티즌은 "김씨 부부의 죽음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수입 때문이 아니었겠느냐"면서 "의사들도 보통시민의 삶을 받아들이는 자세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집이 수채에 외제차를 몰고 한달 수입만 억대에 이르는 의사를 알고 있다"며 "일부의 과장된 위기감을 전체로 확대시켜 해석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도 인터넷에 올라 있다.

이에 대해 개원의협의회 김종근 회장은 "병원 증가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영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연한데도 이 같은 현실은 외면당한다"며 "의사는 곧 부유층이라는 인식이 지나치게 팽배해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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