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접촉 자제, 시정에 관여하지 말라" 당부
선거캠프 인사들의 시정 간섭은 예상됐던 것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과 선거에서 겨뤘던 한범덕(62) 청주시장은 선거기간 비교적 소수의 인원으로 캠프를 꾸렸다. 이에 반해 이 당선인의 캠프는 각 분야별로 다양한 인사들이 모였다. 본부장급 직함만 10여명이 됐다.
특보 등 캠프의 명함을 가진 사람들도 별도의 리스트로 관리해야 할 만큼 상당수가 됐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역 기반이 약한 이 당선인으로선 캠프에 참여해 선거를 돕겠다는 지역인사를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선거에서 이 당선인이 승리하자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특히 청주시 고위공직자 출신의 A 씨는 청주·청원 공무원들의 인사청탁 창구가 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더해 사업가의 행패 사건까지 터지자 이 당선인도 칼을 뽑아 들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8일 주요 캠프 참가 인사들에게 “시정에 관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대해서도 공무원들과의 접촉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당선인도 이같은 사실은 인정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7일 충청투데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기간 청주·청원 공무원들에게 빚이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며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에게 이승훈이 청주시장으로써 성공할 수 있도록 각종 시정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 인사도 아닌 사람이 사칭하는 일까지 발생한 만큼 주위 사람들의 관리도 신경을 써 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