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접촉 자제, 시정에 관여하지 말라" 당부

이승훈(59) 통합청주시장 당선인이 선거캠프 인사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다. 실제 캠프 인사는 아니지만 한 사업가가 이 당선인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청주시청에서 행패를 부린 사건이 발생했고(본보 17일자 3면) 통합청주시 인사가 청주·청원 공무원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유력인사에 대한 줄타기’ 관행이 재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캠프 인사들의 시정 간섭은 예상됐던 것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과 선거에서 겨뤘던 한범덕(62) 청주시장은 선거기간 비교적 소수의 인원으로 캠프를 꾸렸다. 이에 반해 이 당선인의 캠프는 각 분야별로 다양한 인사들이 모였다. 본부장급 직함만 10여명이 됐다.

특보 등 캠프의 명함을 가진 사람들도 별도의 리스트로 관리해야 할 만큼 상당수가 됐다.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지역 기반이 약한 이 당선인으로선 캠프에 참여해 선거를 돕겠다는 지역인사를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선거에서 이 당선인이 승리하자 이같은 우려는 현실이 됐다. 특히 청주시 고위공직자 출신의 A 씨는 청주·청원 공무원들의 인사청탁 창구가 됐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더해 사업가의 행패 사건까지 터지자 이 당선인도 칼을 뽑아 들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8일 주요 캠프 참가 인사들에게 “시정에 관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에 대해서도 공무원들과의 접촉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당선인도 이같은 사실은 인정했다. 이 당선인은 지난 17일 충청투데이를 방문한 자리에서 “선거기간 청주·청원 공무원들에게 빚이 없기 때문에 누구보다 공정한 인사를 할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며 “캠프에 참여한 인사들에게 이승훈이 청주시장으로써 성공할 수 있도록 각종 시정에 대한 관심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캠프 인사도 아닌 사람이 사칭하는 일까지 발생한 만큼 주위 사람들의 관리도 신경을 써 달라고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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