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13번 선거 시민 거부감도 변수로

7·30 충북 충주 보궐선거를 통해 금배지를 꿈꾸는 도전자들이 속속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지역 정치판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이시종(67) 충북지사가 자리를 비운 이후 충주는 새누리당이 우세를 지켜 온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는 변수가 많아 승리를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5일 충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새누리당 유구현(61) 전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 국장, 이종배(57) 전 충주시장, 이건모(68) 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이 속속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여기에 새누리당 김범진(49)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재충(61)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의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윤성옥(66) 전 충북도의원이 유일하게 야당 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여권 후보군이 질과 양 모두 앞선다는 평가지만 아직 선거일까지 한달여가 남아 있어 어떤 변수가 튀어나올 지 모른다.

먼저 여권 우세 지형 속에 후보자들 경쟁이 과열돼 야권에 어부지리를 안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6·4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교육감 후보가 난립하면서 진보진영 후보에게 속수무책으로 패했다. 청주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만들어 내면서 한때 야권 후보에 우세를 내줬다가 막판 가까스로 재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특히 여·야간 지지율 격차가 생각만큼 크지 않아 여권의 자중지란 속에 야권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를 발굴한다면 결과를 알 수 없다.

6·4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에 도전한 새누리당 윤진식(68) 후보는 충주에서 51.5%의 지지율을, 새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는 46.7%의 지지율을 얻었다. 새누리 쪽 지분을 둘 이상이 나눠 갖는다면 필패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이들을 잡음없이 교통정리할 수 있는 윤진식 전 의원이 충북도당위원장으로 낙점됐다는 관측도 있다.

잦은 선거에 대한 충주시민들의 거부감도 변수다. 충주에서는 2004년 이후 7년 동안 4번의 재·보선이 치러져 정기적인 총선, 지방선거, 대선까지 최근 10년 동안 13번의 선거를 치렀다.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계속 찾고 있는 중”이라며 “중량감 있는 인사만 영입한다면 여당으로 쏠려 있는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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