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동 파타고니아 청주점

저는 경상북도 예천의 아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 아침에 일어나면 집 앞마당을 쓰는 일로 아침을 시작했습니다. 마당에 버려진 쓰레기라고 해봐야 고작 낙엽이나 닭들의 배설물이 전부였습니다.

지금도 출근을 하면 매장을 청소하고 주변을 정리를 하면서 일과를 시작합니다. 매일 주워도 담배꽁초와 어디서 날려 왔는지 비닐봉지, 온갖 쓰레기들이 판을 칩니다.
여러분도 한번 둘러보세요.

제가 좋아하는 선배 한 분은 담배를 피우고 난 후 담배꽁초는 항상 당신의 주머니에 넣습니다. “형 담배꽁초를 주머니에 넣으면 어떡해요? 냄새 나고 형수가 싫어할 텐데.” 그러면 “버리는 것보다는 낳잖아.” 그 후 저도 주머니에 꽁초를 넣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좋은 환경에서 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환경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봅니다. 고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현 사회에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조차 없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인지 우리주변에는 언제나 쓰레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유원지에 버리고 간 쓰레기 더미를 보면 PET병, 알루미늄 캔, 음식물 쓰레기, 공병, 등등 모든 것이 한 봉투에 넣어서, 봉투에라도 담아두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몇 해 전 조령산 절골 입구 공터에는 등산객이 버린 쓰레기를 충북산악구조대가 1톤 넘게 수거해서 내려오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배낭이 무거워서, 다른 사람이 버렸기에, 냄새가 나서, 더러워서, 모두 우리가 버린 것들입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Patagonia (파타고니아)에서는 1973년부터 LIVE SIMPLE라는 5가지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제품을 사는 것을 줄이세요(REDUCE) / 고쳐 쓰세요(REPAIR) / 다시 사용하세요(REUSE) / 재활용하세요(RECYCLE) /지속 가능한 세상을 구상하세요(REIMAGINE).

우리의 나라에도 아나 바다운동 IMF 구제금융 요청 사태가 발생한 이듬해 국민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만든 운동으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 활발하게 진행해 왔지만, 요즘은 조용해지는 것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집니다.

버려지는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산업이 급부상하는 것을 보면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우리 주변에도 많다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5년 전부터 매장을 운영하면서 1회용 컵 대신 머그컵과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직원 왈 “설거지와 분리수거하니 일이 너무 많아요. 옆 매장은 100리터 쓰레기봉투에 그냥 넣어버리는데요”.

좋은 환경을 위해서라면 조금은 수고롭고 불편한 일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생각하며 나비효과를 기대해 봅니다.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에 제안이 있으신 분은 저에게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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