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후보와 피말리는 접전끝 승리···영충호시대 리더 표방
“도민행복만 생각하는 도지사 돼 행복바이러스 안기겠다” 약속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도지사 후보가 또 한 번 승리의 역사를 썼다. 이 당선자는 지난 1995년 첫 민선 충주시장 선거에 출마해 충주시장 내리 3번, 국회의원 2번, 충북도지사 2번 등 현재까지 7전7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했다. 선거내내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와 박빙이 예상됐고, 개표과정에서도 이러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당선자가 줄곧 이기기는 했으나 마음을 놓을 수 없을 정도의 근소 차이여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당선 윤곽이 드러난 것도 새벽 1시가 넘어서였다.

이시종 당선자와 부인인 김옥신 여사

이 당선자는 “도민들께서 저를 선택한 것은 세종시를 지켜내고 통합청주시를 만들어낸 저와 새정치민주연합에 끝까지 책임을 다 할 기회를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생명과 탱양의 땅 충북’ ‘함께하는 충북’을 완성해 충북을 영·충·호시대의 리더로 키우고 충북 100년 미래를 창조하라는 준엄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행복이다. 경제1등도 기반 위에 앞으로는 안전, 복지, 문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 도민행복만 생각하는 행복도지사가 되어 160만 도민들에게 행복바이러스를 듬뿍 안겨드리겠다. 우선, 지난 4년간 이룬 경제 1등도를 더욱 살려 2020년까지 전국 대비 4% 충북경제와 도민 소득 4만불 시대를 열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 후보가 국가대표 경제도지사를 표방한데 반해 이 당선자는 행복도지사를 내걸었다. 그는 윤 후보와 같은 충주출신인데다 같으면서 다른 점이 많아 선거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두 사람은 청주고 다닐 때 친구사이였으나 이번 선거 때 맞고소전을 치렀다. 양측에 확인한 결과 알려진 것처럼 절친한 사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이 당선자와 윤 후보는 청주고 동문이나 동창생은 아니다. 윤 후보는 39회로 입학했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1년 휴학한 뒤 40회와 함께 졸업했다. 그리고 이 당선자는 38회로 입학해 가정형편상 1년 휴학 후 39회와 함께 졸업했다. 어쨌든 두 사람을 중심으로 양 당이 펼친 치열한 경쟁은 보는 이들을 아슬아슬하게 했다. 이 당선자 또한 7번의 선거를 치르는 동안 고발을 당하거나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역대 어떤 선거보다 힘들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 불패신화 기록

이 당선자는 충주시 주덕읍 덕연리 창동 시골마을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 시절에 누군들 가난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으랴만 그도 지독하게 가난했다. 그는 덕신초를 졸업하고 교사를 꿈꾸며 충주사범병설중학교에 들어갔으나 5·16 쿠데타로 학교가 없어지는 바람에 꿈을 접고 청주고에 진학한다.

이 지사는 ‘토박이 이시종의 충북생각’이라는 책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몇 달 안돼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이후 휴학, 농사, 광산에서 금 캐기, 복학 등을 하면서 방황했다. 당시 나름대로 ‘부농발전5개년계획’을 세우고 열심히 추진하던 중 서울대 다니는 친구의 편지를 받고 충격에 빠졌다. 고민 끝에 무작정 상경해 대학공부를 시작한지 7개월만에 서울대 정치학과에 합격했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에도 가정형편 때문에 학업과 농사를 병행했다”고 썼다. 그는 이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내무부·청와대·국무총리실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며 내무행정, 지방행정, 경제행정 등을 경험했다.

이 당선자는 꼼꼼하고 성실한 형이다. 사람보다는 일을 더 중시한다. 그래서 일에 가려 사람이 보이지 않는 만큼 앞으로는 情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듣는다. 아울러 충북이 신수도권시대를 맞이했으니 큰 그림을 그려 한층 도약하는 4년을 만들어달라는 주문도 쇄도하고 있다. 행복도지사를 내건 이 당선자가 향후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기헌 충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대토론회를 거쳐 충북지역발전의 그림을 그리길 바란다. 시민사회와 함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서 지방자치의 모델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 통합시장과 함께 통합청주시의 출범을 잘 준비해서 청주시의 기틀을 제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시종 당선자 프로필

1947년 충주 출생
충주덕신초·충주사범병설중·청주고·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1971년 행정고시 합격
관선 영월군수·충주시장·충북도 기획관리실장
내무부 지방자치기획단장
민선 충주시장 3선
17~18대 국회의원
현 충북도지사

주요 공약

9988 행복나누미·지키미·바우처사업 추진
시니어클럽 확대를 통한 노인일자리 창출
시골마을 행복택시 운영
충북여성재단 설립 및 여성발전기금 100억 조성
여성근로자를 위한 워킹맘지원센터 설치
여성정책 전담부서 위상격상과 개방직 임용
초·중·특수학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
초등학교 학습 공공준비물비 지원
영동도립국악고등학교 설립
개방형 위기관리전문 보좌관 설치
충북위기관리센터 설립
중부고속도로(호법~남이) 확장
세종대왕 초정행궁 건립
관광 전담기구 설치
충북학연구소 확대 운영
충주미술관 건립
충북대표 신채호도서관·군립 도서관 건립
오송바이오밸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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