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6, 야 4, 무 2석 차지, 새누리당 약진

충북의 지방정권 지형이 '야대여소'에서 황금비율로 재분할됐다.

이른바 '빅4 선거구'(충북지사·청주시장·충주시장·제천시장) 중 2곳은 여당이, 2곳은 야당이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무소속 다선(多選) 단체장 2명도 수성(守城)에 성공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청주시(이승훈)·충주시(조길형)·단양군(류한우)·영동군(박세복)·옥천군(김영만)·음성군(이필용) 등 기초지자체 6곳을 장악했다.

남부3군 중 2곳 등을 여당에 내준 새정치민주연합은 광역단체(이시종) 1곳과 제천시(이근규)·진천군(유영훈)·증평군(홍성열) 등 기초단체 3곳을 접수했다.

양대 정당의 틈바구니에서 재선(정상혁 보은군수), 3선(임각수 괴산군수)에 성공한 무소속 후보자들도 빛났다.

광역·기초단체 12곳이 여당에 6곳, 야당에 4곳, 무소속에 2곳씩 돌아간 셈이다.

4년 전 6·2지방선거 때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은 13개 광역·기초단체장 중 충북지사·청주시장·충주시장·청원군수·증평군수·진천군수 등 6곳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제천시장·단양군수·음성군수 등 3곳을 차지하는데 그쳤었다.

높은 정당 지지율을 무기로 지방정부 탈환을 벼르던 여당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 됐다.

영광 재현을 꿈꾸던 야당은 목표의 절반은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꼴이 됐다.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지사를 지킴으로써 '평작'은 한 것이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이번 선거판은 세월호 참사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 가슴과 눈이 세월호에 가 있는 동안 정치권은 마이크를 끄고 율동은 멈출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얼굴을 알릴 기회가 적었던 도전자들의 고전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청주와 제천, 영동 등에서 현직을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지방정부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 '박근혜 구원론'과 '박근혜 심판론'이 부딪혔지만 승자·패자를 구분할 수 없는 선거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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