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곳곳 접전… 숨은표 당락 좌우 전망

6·4 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충북지역 곳곳에서 여야 후보 간 접전을 벌이고 있어 부동표가 당락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특히 막판 변수인 ‘숨은표’, 즉 ‘침묵의 나선이론’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다.

투표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온 1일까지 충북지역 여야는 모두 압승을 장담하지 못하며 막판 변수인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새누리당은 4곳, 새정치민주연합은 2~3곳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새누리당은 제천, 단양, 음성, 옥천 4곳에서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소 청주, 충주 ‘빅2’ 지역에서는 압승하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진천 등 1~2곳도 우세를 점치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금지 직전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충북지사 선거와 청주시장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범위내 또는 한 자리수 격차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 정국에 파묻힌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야 모두 낙승을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 선거 막판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부동층의 선택이 선거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빙 또는 접전지역에서 당락을 좌우할 부동층은 한 자리수 또는 10%대를 사전투표일 전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부동층의 성향에 따라 접전지역의 선거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각 정당과 후보진영이 민심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세월호 정국에서 침묵하고 있는 ‘숨은표’가 관건이다. 대체적으로 ‘숨은표’를 보수성향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 ‘숨은표’는 세월호 참사로 침묵을 지키면서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표, ‘침묵의 나선이론’이 적용되는 표심이다.

‘침묵의 나선이론’은 다수의 의견이 자신의 의견과 다를 경우 소수는 침묵한다는 커뮤니케이션학자 노엘레 노이만의 이론이다.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느낄 때 개인들은 침묵하면서 여론형성이 나선 또는 소용돌이처럼 어느 한 방향으로 쏠리는 현상이다.

2010년 지방선거가 대표적인 사례다. 선거 3개월을 앞두고 발생한 천안함 사태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여론조사마다 집권 여당의 승리를 점쳤다.

하지만 개표 결과 대부분 접전지역에서 여당이 패했다. 천안함 정국에서 여권지지층의 목소리가 높았고 상대적으로 야권지지층 또는 중도층은 침묵하면서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 선거결과에 이 같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지 않은 ‘침묵의 숨은 표’가 등장한 것이다.

당시 충북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사례도 있다.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정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소위 ‘숨은표’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선거에서는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부각되면서 여론조사에서도 ‘여권 불리, 야권 유리’라는 흐름으로 나타났다. 4년전과 달리 세월호 참사로 ‘침묵하는 보수’가 여론조사와 다르게 실제 선거판도를 뒤집어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년전의 ‘숨은표 5%’ 위력을 실감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선거에서의 ‘숨은표’ 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보수성향의 ‘숨은표’를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다만 보수성향의 ‘침묵의 나선이론’상 ‘숨은표’가 실제 선거판도를 발휘할지는 여야 모두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선거막판까지 결과 예측이 어려운 것이 이번 선거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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