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노 충주담당 기자

▲ 윤호노 기자
전국적으로 기존 구도심의 인구공동화 현상을 막기 위한 각종 방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충주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옛 충주의료원 부지에 아파트를 건립하는 방안이, 기존 충주세무서 부지에 요양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이 추진됐다.

그런데 과연 아파트 몇 동과 요양병원 등이 설립된다고 공동화현상이 없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더욱이 옛 충주의료원 부지를 둘러싸고는 충주시와 충북도가 극심한 갈등까지 빚었다. 용도지역변경과 도로확포장이 문제였다. 지금은 어느 정도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앞으로 공동주택 건립이 순항을 탈지는 미지수다.

또 공동주택 건립이 이뤄져도 도시발전 및 도심공동화 문제가 해소될 것이냐는 과제로 남았다.

옛 충주세무서 부지도 요양병원이 건립됐지만 몇 년 째 소유권과 공사대금 등에 대한 소송으로 방치돼 지역민들이 불편을 하소연하고 있다. 밤만 되면 청소년들이 음주·흡연을 하는 일탈 장소로 이용되는가하면,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로 건축물 폐자재가 정리되지 않은 채 널브러져 있어 도심미관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송과 관련된 탓인지 현장에 10여 명이 건물 진입을 시도하자 이를 막으려는 쪽과 고성이 오가고 유리문이 훼손되는 등 충돌이 벌어져 인근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차라리 공공기관 등이 이전했을 때 자치단체가 나서 근린공원을 추진했으면 어떠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 구도심 개발은 대규모 예산 집행이 제도상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원도심 활성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욕의 ‘센트럴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공원이다. 숲, 연못, 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로 볼거리 제공과 함께 대단위 잔디밭은 시민들의 안락한 휴식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용한 공원 속에는 곳곳에 볼거리가 넘치면서 ‘도심 속 오아시스’로 불리고 있다.

진주시의 경우 법원·검찰청 부지를 공원화하라고 환경단체가 나섰다. 국가소유로 돼 있는 법원, 검찰청 부지를 불하받아 공원화하라고 했다. 촉석루와 더불어 천년의 물결의 흐르는 남강과 함께 이곳을 도심공원으로 만들어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것을 요구한 것이다.

어설픈 개발 계획으로 이윤만을 추구할 게 뻔한 기업이나 개인에게 매각해 특혜시비로 얼룩지는 일이 없어야 할 것도 주장했다. 아파트 개발과 관련해 누가 개입됐다느니, 특혜시비 등이 일은 충주시가 깊이 생각할 대목이다.

충주시는 수백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하천복원 사업을 벌인다. 그 일대가 옛 충주의료원·충주세무서 부지와 인접해 있다. 시는 하천복원 사업과 더불어 센트럴파크를 만들어 관광명소로 각광받을 기회를 놓친 것이다.

앞으로도 충주지역에서는 공공기관이 이전할 곳이 많다. 이제라도 원도심 공동화 현상의 해법으로 ‘센트럴파크’를 만들어 이용하는 시민증가와 구도심 활성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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