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여건과 인후암이라는 난치병 앞에 절망하며 죽음을 기다리던 한 젊은여성이 주위사람들의 작은 사랑으로 꺼져가던 생을 이어가게 됐다.
인후암으로 죽음을 기다리던 정해영(사진·23·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양의 눈물겨운 사연이 지난해부터 언론에 보도된 후 이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봇물처럼 이어져 결국 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계기를 만들었다.
정씨는 관내에 있는 회사에 다니며 집안 살림을 꾸려오던 중 인후암 진단을 받고 부모 몰래 5개월간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 왔지만 상태가 악화되고 모아 놓은 돈이 떨어지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죽음을 기다려 왔었다.
목수일을 하는 부모밑에서 생활하던 정씨는 한달 300여만원이나 하는 항암치료비를 구하지 못해 삶을 포기했지만 도내 언론사와 ‘KBS영상기록 병원24’등에 애절한 사연이 보도된 후 1000만원의 병원비를 내주는 독지가가 있는가 하면 용돈을 손에 집어주고 용기를 잃지 말라고 격려하는 손길이 이어졌다.
이원종지사가 금일봉을 전달했고 정상헌 음성군수, 삼성면 기관단체협의회 등에서 병원비를 전달하는 등 음성군 관내에서도 정양을 돕는 노력이 이어졌으며, 음성군청 문화공보실에도 정양을 돕는 방법을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치는 등 정양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따스한 마음이 줄을 이었다.
이런 사랑에 힘입어 정해영씨는 최근 담당의사로부터 암세포가 없어졌다는 기적같은 진단을 받았을 뿐 아니라 항암치료때문에 빠졌던 머리가 다시나고 얼굴에 붓기도 완전히 빠져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정씨의 어머니는 “딸 해영이의 삶을 지켜주는 많은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그 분들의 사랑을 가슴에 영원히 간직하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데 해영이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울먹였다.
/ 음성 백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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