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부동층 잡기 경쟁과열 폭로·고소 등 진흙탕 싸움

종반전으로 접어든 충북지역 6·4 지방선거가 곳곳에서 후보 간 접전을 벌이면서 폭로, 고소 등 추악한 네거티브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충북지사, 충북교육감 선거, 기초단체장 선거에 이르기까지 막판 부동층 표심잡기 경쟁이 과열되면서 네거티브전으로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

진천군수 선거가 특정 후보의 과거 행적 논란이 이어지면서 고소사태로 번졌다.

새누리당 김종필 진천군수 후보는 29일 무소속 남구현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유영훈 후보와 같은 당 변재일 충북도당위원장, 김홍성 사무처장을 진천경찰서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형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김 후보는 “불법 오락실 운영이나 사채업을 한 사실이 없다”며 “무자비한 흑색선전에 경종을 울리고 공정한 정책선거 풍토를 만들기 위해 사법당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남구현 후보는 “새누리당 김종필 후보가 불법 오락실 운영과 불법 사채업을 했다는 증인이 있다”고 맞불을 놓았다.

앞서 남 후보는 지난 15일 CJB청주방송이 주최한 군수 후보 TV토론회에서 “불법 오락실을 운영하고 사채업을 한 사실이 있느냐”며 김 후보에게 따졌다.

유 후보도 지난 26일 TV토론회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다. 김 처장은 이틀 뒤 진천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채업이나 불법 오락실을 했다면 공직에 절대 출마할 수 없는 결격 사유”라며 김 후보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제천시장 선거도 진흙탕 싸움이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이근규 제천시장 후보는 지난 27일 최명현 새누리당 제천시장 후보를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최 후보는 지난 23일 제천시장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향해 “허위사실 유포로 검찰에 고발당하셨다. 과거에도 상대방을 비방해서 전과자가 된 일이 있어 이번에는 가중처벌 받을 것 같다. 시장에 당선되면 가중처벌 때문에 재선거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최 후보도 전날 ‘토론회가 끝난 후 새누리당 최명현 후보와 무소속 홍성주 후보 간에 몸싸움을 벌였다’는 내용의 기사를 쓴 인터넷언론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청주지검 제천지청에 고발했다.

충북지사 후보들도 과거 들추기 등 막판 네거티브전에 빠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를 ‘관피아’, ‘모피아’로 몰아붙였다. 이에 맞서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의 공약집을 문제삼았다.

세월호 참사로 공식선거운동 초반 ‘조용한 선거’ 기조가 유지되는듯 했으나 충북지역 곳곳에서 여야가 접전을 벌이면서 막판 뒤집기 네거티브전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여야 후보 간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상황 때문에 네거티브전이 가열되고 있다”며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된 것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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