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선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가운데 교육감 후보들에 대한 무관심까지 더해져 그동안 교육감 선거는 힘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보수단일화 경선마저 컷오프된 후보들의 볼복 사태가 벌어지는 등 선거 자체가 무기력했다는 평가다.

그런 가운데 보수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컷오프'된 김석현 충북교육감 후보가 27일 보수 진영의 장병학·손영철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하는 등 마지막 지각변동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석현 후보 뒤늦게 단일화제안

이날 보도자료를 낸 김 후보는 "전교조 출신 후보가 한 명이고, 비전교조 출신 후보가 3명인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면 필패할 것"이라며 “단일화 방식은 전화 여론 조사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후보들의 정책을 올리고, 투표하는 인터넷 여론조사 방식 등으로 하자”라고 제안했다. 김 후보는 "두 후보가 이에 대해 아무런 응답이 없으면 그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조속히 응답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이를 두고 손 후보와 장 후보는 “보수 단일화에 불복한 후보가 보수 단일화를 다시 얘기 꺼낸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김 후보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그런 가운데 보수 단일화에서 컷오프된 강상무 전 후보가 27일 장병학 후보 지지 보도자료를 내 힘을 실어줬다. 앞서 홍순규 후보도 장 후보를 지지발언했다. 진보진영의 학부모 단체들도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면서 김병우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이번 선거에서 교육감 후보들이 2달 가까이 보수 단일화 경선에 매달리면서 정작 공약에 대한 부분은 많이 조명을 받지 못했다. 후보들은 무상급식, 교복공동구매, 사교육비 절감 등에 대한 복지공약을 어느 때보다 많이 내놓았고, 여전히 지역별 센터 설립 등의 건설형 공약도 주를 이뤘다.

논란이 된 일제고사나 고입선발고사에 대해서는 김병우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 제도를 유지하되 경쟁의 도구보다는 자체 평가로 손질해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작은학교 살리기, 증평교육청 신설 등에 대해서는 후보들의 생각이 달랐다.

공통적으로 전임 교육감의 제왕적 이미지를 벗고 소통하는 교육감을 강조했고, 인사 비리 등에서는 원스트라이트 아웃제 도입 등 강력하게 제제할 것을 강조했다. 장병학 후보는 단임교육감을 할 것을 강조하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폭력없는 교실 만들기, 교사 업무 경감 등도 모든 후보가 약속했다. 지역사회와의 공조를 다지기 위한 거버넌스 구축, 안전 공약 등도 빠지지 않았다.

학력 신장 및 미래형 교육에 대해서도 후보들마다 안을 내놓았다. 김병우 후보는 이른바 ‘충북형 혁신학교’를 설립해 주도적인 학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신나는 학교, 재미있는 공부를 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손영철 후보는 꿈을 디자인하겠다는 목표로 진로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석현 후보는 맞벌이 부부에 대한 돌봄 지원, 바우처 제도 운영으로 학부모의 마음을 공략하고 있다. 장병학 후보는 유,초,고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과 학교폭력없는 차별없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후보들이 낸 공약을 정리해본다.

1. 시험 및 평가
<김병우>초등 일제고사(학업수준 판별검사) 폐지‘, 0교시 수업’ 폐지. 고입선발고사 폐지로 중학교 교육 정상화
<김석현>필요하나 학교 간 경쟁 유도 금지
<손영철>고입선발고사 현행을 유지하되, 개선과 보완이 필요
학업성취도 평가 실시, 초등학생 학력수준 판별검사 폐지
<장병학>둘 다 현행 유지하되 제도 보완

2. 복지공약
<김병우>
사부담 공교육비 경감 (단계적 무상화)
교복비 경감 추진 (교복 공동구매 추진 및 지원 확대)
유치원·고등학교 무상급식 확대
폐교 활용 주민 개방형 교육 복지 체험센터(교직원 복지회관) 설립 추진
교직원 관사 증축·시설 개선·운영 합리화 대책 추진
생명이 살아있는 ‘초록학교’ 지정 및 조성
안전한 먹거리 (방사능 안정성 대책 마련, 친환경 급식 확대)

<김석현>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중고교생 교복비 제도 개선
맞벌이 부부 등 자녀교육 고민 해결
노란우산교육으로 어린 새싹들 안전한 보호
장애우, 결손, 조손, 다문화 가정 자녀 취약계층 등 지원확대

<손영철>
예체능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 사교육비 부담 경감
친환경 급식자재 공급 및 급식 환경 개선
자녀의 학교생활을 실시간에 확인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보급
공립유치원을 확충하고 공·사립 유치원비 지원 대상 확대
방송통신중학교 설립 운영으로 학교 밖 청소년지원
학부모 센터를 통한 진로·진학 상담 서비스를 연중 실시
교직원 보육시설 교육지원청별 1개소 씩 운영

<장병학>
유·초·중·특수학교 무상급식
충주 학생수영장 현대화
시군 과학관 리모델링 및 첨단 기자재 확충
전통 예절학교 운영
사립학교 교육환경 개선 예산지원 확대
친환경 급식센터 설립
등하교 위험지역 CCTV설치 의무화

3. 교육행정
<김병우>
귀 기울여 듣는 소통하는 교육감
지역사회와의 ‘교육 협치(거버넌스) 체제’ 구축
불필요한 의전을 비롯한 비교육적 관행 폐지
교육비리 척결하여 청렴하고 공정한 교육행정 구현
부정부패 연루자 즉시 퇴출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실시
공익 제보자(내부고발자) 보호 강화
학연·지연을 타파한 공정한 인사

<김석현>
깨끗한 교육, 신뢰받는 교직사회 선도
공정한 인사관리
예산집행의 효율성 추구
정책과정의 투명성
비리근절

<손영철>
교직원 인사행정 투명화
객관적 기준으로 예측 가능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
수업우수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 교육전문직 임용 기회 확대
업무 경감을 위한 교무행정지원부 설치 운영
교무행정지원부에 행정실무사를 배치, 일반적인 행정업무를 처리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공문 감축
시험제도 개선 등 학교경영의 실질적 자율권 보장

<장병학>
선생님이 존경받는 교직풍토조성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 강화
교원 행정 업무 경감 전담팀 구성
지자체와 연계 질 높은 방과후 학교 운영
지역 교육장 임기 최소 보장
교육감 업무 추진비 공개
읍면동 찾아가는 교육감실 운영

4. 지역공통 및 지역별공약
<김병우>
작은 학교 살리기’ 희망의 프로젝트
44개 통폐합 대상 농ㆍ산촌 작은 학교 살리기 정책 추진
복식학급 없애기, 학구 조정, 스쿨버스 지원,
특성화된 공립 대안학교·실험학교 모색
도교육청 농?산촌 유학지원센터 설립 운영

북부권
국제 청소년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 추진(진천, 음성, 충주와 연계)
충주 삼원초 실내수영장화 및 수영 교육 확대
충주 지적 장애 학생 특수학교 설립 내실 추진
중부권
‘어울림’ 교육원 설립 추진 - 이주 배경(다문화) 교육, 특수 교육 강화
광혜원 중?고 분리 이전 추진
남부권
특수학교 · 학생교육문화 회관 설립 추진
보은 속리산 중학교 내실 운영 및 영동 기숙형 중학교 정상화 추진

<김석현>
(북부권)
충주- 중원문화교육관 건립, 충주교육청 이전, 행복중학교 개편
제천- 유아교육진흥원 건립, 영어체험관 건립
단양- 평생교육지원관 건립
(남부권)
보은- 학생회관 건립
옥천- 방과후 교육재단 건립
영동- 학생체험관 건립
(중부권)
음성- 스마트교실지원관 건립, 음성특성화고교 신설
진천- 인성교육체험관 건립
증평- 수업지원진흥원 건립, 증평교육청분소 건립
괴산- 다문화가정지원관 건립
(청주 청원)
청주- 교직원복지센터 건립, 학교보건진흥원 건립
청원- 특수교육진흥원 건립

<손영철>
지역별로 충북교육문화체험학습벨트를 조성
농촌 스마트스쿨 설립
초등학교 놀이문화수업 시범학교 운영
지원이 중단된 교육경비보조금 전액 보전
지역별 중심학교를 지정하여 미래형학교의 선도모델로 육성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독 치유센터 설립
참사람을 기르는 공립형 대안학교 설립

남부권
보은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설립, 보은자영고에 첨단웰빙농산물 연구센터 조성
옥천, 영동.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학생 창업센터를 육성 지원
중부권
음성에 중부권 다문화교육 지원센터를 설립
괴산, 통일·안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증평을 스마트 교육 도시로 육성
북부권
충주, 기업도시와 연계한 특성화고를 육성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와 연계한 예술 문화 교육을 지원

<장병학>
권역별 장애우 문화센터 운영
음성 반기문영어체험센터 건립
오토캠핑장 조성(제천,보은)
진천 광혜원 중고교 분리 이전
단양·영동 아토피 안심학교 설립
옥천 다문화 학교 설립
전통 예절학교 운영
지적장애 특수학교 운영(충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