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환경운동연합의 달래강 탐사대원이 달래강의 발원지를 찾아 천왕봉에 오르고 있다. 신발을 벗어들은 여자아이와 검정고무 실내화를 신고 삭발을 한 삼십대 여인. 백발의 남자, 검은 수염의 오십대 남자. 그리고 중동지역에서 온 듯한 삼십대 남자와 겨우겨우 발걸음을 띄어놓는 젊은 남 여.천왕봉으로 오르는 산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이 우리 일행을 살펴본다.양말발로 등산을 하는 9살 선이보다도 어제 때 이른 폭염에 두꺼비를 살려달라고 법원 앞에서 4시간 동안 절을 한 대원들이 더 뒤쳐졌다.11시 15분. 상고암에 도착. 암자 마당에 들어서며 무슨 의식처럼 모두들 우물로 간다.목을 축이고 법당과 주지스님 거처를 둘러 보아도 주지스님은 보이지 않고 보살님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하라는 공양 보살님의 권유를 사양하고 암자 뒤쪽 문장대와 경업대가 한눈에 보이는 능선 나무 그늘에 자리를 잡았다. 시원한 바람에 실려 오는 검은등뻐꾸기의 울음을 들으며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함께 먹었다. 2년 전 달래강 영상물을 촬영 할 때 주지스님은 상고암(해발940m) 석간수가 차 끓이는 물로 남한에서 가장 으뜸으로 인정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하였었다. 그리 보면 상고함 석간수는 깨끗하고, 담백하고, 가볍고, 맑고, 시원하고, 냄새가 없고, 비위에 맞고, 뒤탈이 없어야한다는 진수(眞水)의 여덟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것 같다. ▲ 상고암에 있는 약수터에서 달래강이 시작된다. 상고암의 약수터 위로 천왕봉 정상 아래 샘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이번 탐사에서 찾지는 못했다.
일찍이 동국여지승람에도 속리산 삼파수(삼타수)가 물중에 으뜸이라고 하였다.
"달래강"이란 이름도 물맛이 달다는 단내가 변하여 달래가 되었다고도 하며, 또 다른 이름으로 감천(甘泉)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한다. *기우자 이행도 가장 맛좋은 물로 달 천수를 꼽았다.

이 석간수가 달래강의 제1발원지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상고암보다 더높은 천왕봉에서 샘을 발견 하였다는 풍문이 있었다. 그 현장을 직접 확인 하려고 몇 번 시도를 해 보왔지만 아직도 확인을 하지 못했다.

▲ 상고암 약수터에서 흘러내린 물은 이내 계곡을 이루어 흘러간다.계곡의 여러 물들이 모여 커다란 내를 이루고 달천이라는 이름을 갖는다. 12시30분. 상고암 출발.터널 같은 조리대숲을 헤치며 30여분 오르니 백두대간의 마룻금과 만났다. 대간 마룻금을 따라 남쪽으로 바위를 돌고 신갈나무 숲속을 지나, 작은 관목들이 자라는 해발 1.074m의 천왕봉(아직도 천황봉으로 잘못 불려지고 있는데 천왕봉이 맞다. 그이야기는 다음 기회가 있으면 하기로 하고)에 도착하였다.천왕봉은 삼파수(삼타수)지역이다. (백두대간 남한 구간 중 두 곳의 삼파수 지역이 있는데 다른 한 곳은 지리사 여원재다.) 이곳 천왕봉을 정점으로 동쪽으로 떨어진 빗물은 낙동강이 되고 남쪽은 금강, 서쪽은 한강(달천)이 된다. 이 달천은 보은군, 청원군, 괴산군, 음성군을 지나며 125km를 흘러 충주에서 남한강과 하나가 된다.오늘 이곳에 오른것은 올 하반기에 충북환경운동연합에서 하는 "달래강 수 환경 보전을 위한 수달서식현황 조사"를 하기 위해서다. 이 조사는 2004년 6월~10월 까지 격주로 토요일날, 하천생태계의 건강성과 그 지표종인 수달의 생태및 강과 수달, 그리고 사람이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살아왔나에 대한 조사를 할 것이다. 이를 토대로 수달의 합리적 보전방안을 기획하고 제안안하며 논의하려 하는 것이다. 7~8월경에는 1주일간 충북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 및 회원들과 같이 집중 탐사를 하고 11월엔 합리적 보전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를 2 차례 할 계획이다. 오늘은 그 첫 걸음으로 달래강의 새로운 발원지를 확인하러 나선것이다. 오늘 함께 나서고 앞으로 함께 할 대원들은. 전에 한 반년 상고암에서 기거를 하였고 그간 백두대간 탐사 등 많은 산을 오르내려 거의 전문 산악인 수준인 검은 수염의 이 홍 원 화백. 원흥이 두꺼비를 살리기 위한 삭발, 천왕봉 맨발등정, 인도 배낭 여행을 한 여장부 권 선생. 환경강사교육과 숲 해설가 교육 등 끊임없이 환경생태공부와 탐사를 하며 만날 때마다 개성 있는 의상으로 만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환경운동연합 멋쟁이 회원 김 ○ ○. 2002년 달래강조사, 300페이지의 백서제작을 주도하는등... 충북환경운동연합 교육부장 총각 김 경 중. 달래강 교육영상물 제작과 촬영, 탐사,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처녀 김 정 은. 그리고 올해 9살의 초등학교 2학년 최 선 . 남한강 탐사, 백두대간생태탐사, 충북백선탐사등 그간 여러 번 엄마(권 선생)와 함께 한 최선이는 우리들의 꼬마천사이며 스승이다.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느낌과 표현, 그리고 거침없는 행동으로 감동을 주기도 하고 때로는 어른들을 부끄럽게 하기도 하였다.대원들의 경험을 믿고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았고 어제 절을 한 대원들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아 발원지 찾기는 다음에 다시 하기로 하였다.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지 않고 길도 없는 험한 산에서 샘을 찾겠다는 생각은 무리였었다. ▲ 계곡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는 날도래는 물속으로 떨어진 낙엽, 나무의 열매, 물속의 작은 미생물을 먹고 산다. 날도래는 몸이 부드럽고 약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뭇잎이나 작은 모래 등을 이용해 자신이 들어갈 집을 짓고 산다.

상고암을 거처 비로산장으로 하산을 하다 물이 자작자작한 도랑을 만났다. 조심스럽게 돌을 들추고 낙엽을 걷으니 옆새우들이 달박 달박 하다. 자세히 살펴보니 썩은 나무와 작은 모래로 빨대 같은 집을 지은 날도래들도 많다. 조금 더 하류 쪽 물이 흐르며 낙차가 되는 곳에는 크고 활기찬 버들치들이 많이 보인다.

세심정 옆 개울에서는 한 무리 등산객들이 발을 씻고 있다. 바로 몇 발짝 아래는 상수 보호구역 철책이 있어 출입도 할 수 없는데 바로 위에서는 발을 씻는다.!!!??

오리숲 쉼터에서 오늘 정리 모임을 하였다.
이번조사는 양말의 선이처럼 좀 어설프고 늦어질지언정 덤비고 서두르지 말고 함께 맨발이 되어 보자고 다짐을 나누어지고 헤어졌다.

2004. 6. 12.

*이행(李行):  고려, 조선시대[1352~1432(공민왕1~세종14)]의 문신. 
                  자는 주도(周道)이고, 호는 기우자(騎牛子) , 백암거사(白巖居士) 
                  일가도인(一可道人). 시호는 문절(文節). 본관은 여주(驪州)임.

참고자료:  전설치. 1982(충청북도). 한국인물대사전. 국어국문학자료사전(한국사전연구사) . 
                
달래강백서(환경운동연합).

 

/ 김학성 시민기자는 충북환경운동연합의 상임대표로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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