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영 사회문화부 차장

▲ 박소영 기자
교육자치 시대가 왔다지만 교육감 후보에 대한 도민의 인지도는 상당히 낮다. 얼마 전 친구들과 모임을 한 적이 있었는데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다. 후보가 몇 명인지, 보수단일화를 했는지 안 했는지 조차 잘 몰랐다. 세월호 참사로 그동안 발이 묶였다고 하더라도 후보들이 인지도가 낮은 것은 근본적으로 교육자치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최종 주자는 4명이다. 지난 2월 교육감 선거에 나오겠다는 이들은 10여명이었다. 보수 단일화 경선으로 두 달 전 컷오프가 시작됐고 얼마 전 최종 후보가 선출됐다. 교육감 예비 후보들 가운데는 선거 관련해서 수사가 시작되자 입지가 좁아져 두 손을 들기도 했고, 경선에서 져서 떠나기도 했다.

이기용 교육감의 자칭타칭 후계자로 불렸던 2명의 후보들도 결국 선수자리를 내놓게 됐다. 이제 링에는 김병우, 김석현, 손영철, 장병학 후보만이 남았다.

이들은 각기 정치적인 성향도 경력도 살아온 인생의 결도 다르다. 김병우 후보가 진보적 교육관을 내세우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통합 교육감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고, 김석현 후보는 자유민주주의자로서 좌편향 교육은 일절금하겠다고 주장한다.

손영철 후보도 김병우 후보처럼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고, 장병학 후보는 보수의 적자로서 비전교조 출신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 결정 단일후보라고 내세운다.

이들은 이기용 전 교육감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김병우·김석현·손영철 후보가 이 전 교육감의 긍정과 부정의 면을 제시하는 반면 장병학 후보는 자타가 공인하는 충북교육의 반석을 다진 분이라고 극찬한다.

후보들은 복지공약과 이른바 토목공약도 많이 내놓았다. 김석현 후보는 모든 이들에게 교육에 쓸 수 있는 기금을 주는 ‘교육바우처’제도와 교복 전액 무상지원등을 약속했고, 장병학 후보는 유?초등학생이 기숙형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다문화학교를 옥천에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병우 후보는 교복공동구매제를 통해 현재 제도를 활용한 개선책을 내놓았고, 손영철 후보는 와우!교육문화타운을 조성해 구도심의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왔다.

수많은 공약이 지켜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전임 교육감이 제왕적 리더십으로 학력 신장에 올인했다면 새로운 교육감 후보들은 소통하고 인사비리 문제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전 교육감의 도지사 출마가 예정되면서 지역사회와 끊어진 관계에 대해서도 공조체제를 유지해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교육에 있어서도 거버넌스가 중요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1순위 공약은 충북교육을 안전하게 이끌겠다는 것. 충북교육의 미래는 지금 어떠한 선장을 뽑느냐에 달려 있다.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교육을 향해 나아갈 지 유권자들의 판단에 달려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