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

▲ 정혜원 청주대 신문방송학과 4학년
시민의식이란 ‘시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생활태도 또는 마음의 자세’를 말한다. 흔히들 선진국일수록 시민의식이 높고 후진국일수록 시민의식이 낮다고 생각한다.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 대중교통 탑승 시 전화통화를 하지 않는 것,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지 않는 것 등이 모두 높은 시민의식에 포함된다.

그렇다면 현재 청주의 시민의식은 어느 정도일까. 청주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청주시민들의 시민의식이 다소 낮다고 의심될 수 있는 세 가지 모습을 꼽아보았다.

첫 번째는 쓰레기 문제다.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모습은 비단 청주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다른 지역들도 옛날부터 제기되어 오던 고질적인 문제이다. 이렇게 자주 제기되는 문제를 고치는 것이 높은 시민의식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쓰레기와 관련 된 청주의 모습은 어떠한가.

번화가인 시내 성안길에 나가보면 조금만 걸어도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쓰레기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벤치에 올려져 있기도 하고, 꽉 찬 쓰레기통에 다 들어가지도 못해 근처에 쏟아져 나온 쓰레기들도 볼 수 있다.

특히나 유흥가 근처는 더욱 심각하다. 유흥가 근처는 아예 쓰레기봉투 채로 아무데나 버려져 있는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잔디밭에 버려져 있기도 하다. 아름다운 자연을 위해 조성해놓은 잔디밭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봉투는, 보는 이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두 번째 문제는 시설물들이 훼손된 모습이다. 특히 제어반이 가장 심하다. 제어반은 ‘기계나 장치의 원격 조작에서 제어용의 계기류나 스위치 따위를 일정한 곳에 집중적으로 설비한 판’으로, 우리 생활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한 특징 때문인지 유독 제어반에 홍보물들을 자주 부착한다. 홍보물은 주로 테이프로 붙인다. 이 때문에 제어반의 외관이 얼룩덜룩해진다. 누군가가 자신의 홍보물을 붙이기 위해 다른 이의 홍보물을 떼어낸다. 이 과정에서 테이프 자국이 남아 제어반의 모습이 더러워지게 된다.

문화유산을 더럽히는 경우도 있다. 청주 상당산성에 올라가면 기둥이나 바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는 자신이 이곳에 왔다갔다는 일종의 ‘영역표시’를 하고, 또 누군가는 사랑의 서약을 새기기도 한다. 문제는 상당산성이 낙서가 허락 된 곳이 아니고 보존하고 지켜야 할 대상이라는 점에 있다. 이 곳에서 남기고 싶은 말은 마음에 새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세 번째는 버스 안에서 볼 수 있는 승객의 태도이다.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 안에서는 음성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 다른 승객에 대한 예의이다. 그러나 아무렇지 않게 전화통화를 하는 시민을 종종 볼 수 있다. 가끔은 전화하는 상대방과 싸우는 것인지 점점 목소리를 높이며 비속어를 사용해 듣는 이들을 괴롭게 한다. 대중교통 안에서 통화는 최대한 자제하고, 급한 전화는 작은 목소리로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부분은 많이 고쳐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매우 빠르게 발전한 탓에 시민의식이 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시민의식은 한 순간에 변하지 않는다. 오랜 세월에 걸쳐 성숙되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을 향해 가고 있음은 물론이고, 청주도 점점 더 큰 도시로 성장해가고 있다. 청주의 외관 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또한 함께 발전하는 것이 진정한 성장의 의미일 것이다. 현재 시민의식을 자꾸 낮추는 요소들을 파악하고 고치며 선진 도시의 시민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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