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희 약진 속 각종 여론조사 ‘엎치락뒤치락’
윤진식-이시종 대리전 양상에 선거민심 ‘후끈’

6·4지방선거 충주시장 여야 출마자가 새누리당 조길형(51)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한창희(60)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초접전 양상을 보여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와 새정치연합 한창희 후보는 세월호 사건의 여파로 율동홍보와 로고송 배제 등 차분하고 조용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신 정책토론과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새누리당 조길형 후보와 새정치연합 한창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 후보의 불꽃경쟁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지난 지방선거의 개표 장면.

당초 조길형 후보는 한창희 후보에게 인지도와 지지도 면에서 크게 뒤졌다. 조 후보가 충주지역에서 활동하지 않은 탓과 한 후보가 전직 시장이라는 점 때문이다.

3월 KBS 청주방송총국이 미디어 리서치에 의뢰해 충주시장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한 후보는 27.5%의 지지율을 얻어 20.9%를 얻은 조길형 후보를 6.6% 포인트 앞섰다.
적극 투표 의사층에서는 한 후보와 조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26.2%와 23.7%로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는 보수표의 의사가 많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그러던 것이 이달 초 들어 조 후보와 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충주시장 선거 다자구도에서는 조길형(32.9%)·한창희(32.1%)·최영일(8.4%)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청주·충주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 지난 4∼5일 유선 RDD 전화조사 방법으로 선거구 내 만 19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다.

그리고 청주·충주MBC는 12~13일 동일한 방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1차 조사 때 조 후보에게 0.8% 포인트 뒤지던 한 후보가 6.6% 포인트(한창희 39.6%, 조길형 33.0%)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 후보가 새정치연합 최종 후보로 확정된 이후 지지율을 크게 끌어올린 점과 세월호 여파가 원인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새정치연합은 최근 여론조사에 고무돼있다. 2004년 이후 치러진 충주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한나라당)과 접전을 벌이거나 이긴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새정치 고무, 새누리 확대해석 경계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먼저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온 것으로 본다. 또 한창희라는 인물이 충주에서 갖는 무게감과 새정치연합과 합쳐진 것에 대한 시너지 효과, 이시종 지사와의 연계성 등이 두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10년 동안 충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기거나 접전을 벌인 적이 없는데 고무적이다. 시민여론을 잘 수렴해 반드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확대해석할 것을 경계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한창희 후보가 인지도면에서 앞서고, 전직 시장을 두 번이나 지내다보니 나타난 현상이다. 다만 최근에 일어난 세월호 사태 등이 우려되기는 한다. 민심을 잘살피고 본선거에 들어가면 우리가 꼭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변했다.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한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의 초접전 양상도 충주시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도백 주자의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충주시장 선거는 올 초부터 세인의 관심거리였다. 충주출신인 윤진식·이시종 후보는 전략상 충주를 등한시할 수 없다. 충주시장 선거판도가 자신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충주를 정치적 기반으로 두고 있는 두 후보는 각각 조길형, 한창희 카드를 선택했다. 충주시장 선거가 ‘윤진식 대 이시종’ 대리전 양상을 띠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윤진식-조길형, 이시종-한창희’라는 대결구도가 지사와 시장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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