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재표 그림: 옆꾸리

“소승도 이 재(齋)에 참석하고자 합니다.”
왕은 비구승에게 맨 끝자리에 않기를 허락하였다. 재가 끝나갈 즈음 왕이 비구승에게 농담조로 말하였다.
“그대는 어느 곳에 살고 있는가?”
비구승이 말하였다.
“비파암에 살고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이제 가거든 국왕이 직접 공양하는 재에 참여하였다는 말을 하지 말라.”
비구승이 웃으며 대답하였다.
“폐하께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진신부처를 공양하였다는 말씀을 하지 마십시오.”
비구승은 말을 마치자 몸을 솟구쳐 하늘로 올라가 남쪽으로 가버렸다.
<삼국유사 감통 제7 진신석가가 공양을 받다 중에서>

투표일은 하루가 아니고 사흘입니다

“우리도 이 선거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권력은 유권자에게 표를 찍는 것만 허락하였다. 선거가 끝난 뒤 당선자가 유권자에게 농담조로 말하였다.
“그대는 어느 곳에 살고 있는가?”
유권자가 말하였다.
“당신의 지역구에 살고 있습니다.”
당선자가 말하였다.
“이제 가거든 의원님을 직접 만나 악수까지 했다는 말을 널리 전하라.”
유권자가 웃으며 대답하였다.
“당신께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대한민국의 주권자를 만나 악수했다고 전하십시오.”
유권자는 말을 마치자 고개를 돌려 그를 외면하고 다른 쪽으로 가버렸다.

■6.4지방선거 주권행사 요령
1. 선거 때만 친절한 사람은 뽑지 맙시다.
2. 선출직을 벼슬로 생각하는 사람을 가려냅시다.
3. 중앙정치인과 친분을 과시하는 사람은 경계합시다.

※5월30일과 31일은 사전투표일입니다. 신분증을 지참하면 모든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미리 투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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