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후보자 초청 충북기자협회 토론회 개최

두 후보는 19일 오전 충북기자협회가 마련한 6회 동시지방선거 청주시장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통합 청주시의 경쟁력 확보방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화두는 공통질문으로 나온 세종시 건설이 본격 추진되면서 그 파급효과가 통합 청주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청주의 경제력 등이 세종시로 종속되는 즉 ‘세종시 빨대현상’에 대한 고민이었다.

이승훈 후보는 청주 서부권을 개발해 세종시 건설 파급효과를 흡수하자는 주장을 한 반면, 한범덕 후보는 경쟁이 아니라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지난 4년 세종시는 무섭게 발전했다. 대전시는 세종시가 들어오면서 그 효과를 가져가고 있다. 오송역세권을 빨리 개발해서 세종시로 갈 기업들을 오송으로 들어오도록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서부권을 개발해 중앙단위 단체나 기관을 유치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예산이나 국책사업을 많이 따와야 되는데 야당 후보로는 한계가 있다.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경쟁 가능한 도시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경쟁력 강화의 적임자를 자청했다.

그러나 한 후보는 상생을 외쳤다.

그는 “청주, 세종, 대전은 한울타리안에 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경쟁보다는 상호보완이 필요하다”고 맞받아쳤다.

또 “빨대효과는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는 정주여건이 없다. 대청호를 중심으로 현도, 문의지역을 힐링센터로 조성해 그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세 도시가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역할 분담을 통해 상호 보완하는 관계가 돼야 한다"며 "대전은 경제를, 세종시는 행정을, 청주시는 과학과 정주 여건을 갖춘 도시로 연계 발전시키는 상호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한 후보의 답변을 문제삼고 나섰다.

이 후보는 “한 후보의 답변에 실망했다. 청주시를 이끌 핵심주체는 시장이 돼야 하는데 연계발전 등으로 수장이 생각하고 있다면 문제다. 우리가 왜 여건이 안되나. 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몰아붙였다.

한 후보는 “지역 간 경쟁의 시대는 지나갔다. 경쟁만 촉발시킬 뿐이다. 압축성장이 제일 나쁜 게 ‘너는 너, 나는 나’식의 경쟁의식이다. 이제 경쟁의식을 버려야 한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두 후보는 복지분야에서도 공방을 펼쳤다.

이 후보는 “재정이 취약한 청주시가 보편적 복지를 추진해 나간다면 위험성이 크다. 보다 확실하고 책임있는 행정을 위해 재정이 허락할 때까지 선택적 복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소신을 폈다.

반면, 한 후보는 “청주시 예산 1조 3000억원 중 복지예산이 40%에 달한다. 지방정부를 방만하게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매칭으로 하는 것이라 (예산절감이)어렵다. 그래도 민선 6기 기준은 보편적 복지로 맞추고 재정이 허락하는대로 늘려가야 한다”고 맞섰다.

이밖에도 두 후보는 청주·청원 통합추진 공동위원회의 인사기준안, 청주산단 이전, 공직비리 척결 등의 문제를 놓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지역언론에 대한 지원의 당위성에는 두 후보가 한목소리를 냈다.

한 후보는 “적극적으로 지원책을 찾겠다”고 했고, 이 후보는 “지역언론육성조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