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철 “급조된 인사” 발끈 김석현 “교육계 양분 우려”

충북교육감 선거에 나선 보수성향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세대결을 펼칠 기세다.

도내 교육계 원로들이 공개적으로 장병학(68)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자 여기에 맞서 손영철(62) 후보가 ‘맞불’을 놓는 방안을 고민하면서다. 이에 중등 출신 손 후보가 초등 출신 장 후보를 겨냥해 얼마나 많은 지지층을 결집할 지 교육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내 교육계 원로인사 30여 명은 19일 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전교조 출신 충북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로부터 보수단일 후보로 결정된 장병학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장 후보가 '기본이 바로 선 행복한 충북교육'의 대업을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감 후보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지지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충북교육은 그동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시·도교육청 평가, 학교급식 등 교육 전 분야에서 우수한 결실을 거둔 바 있다"며 "장 후보가 충북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 미래를 희망차게 펼칠 최적의 장본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 후보 지지자 명단에는 추진위 곽정수 전 의장을 비롯해 전 교육장과 교장, 교사 등 16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장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자 손영철 후보 측이 발끈하고 나섰다. 손 후보는 "이날 장 후보를 지지한 원로들은 충북교육계를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며 “지지선언을 한 사람 대부분이 초등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장 후보로부터 급조된 인사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손 후보는 “교육계 원로를 자처한 이들의 지지 선언은 결국 교육계를 양분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초등출신 인사들의 지지선언에 맞서 중등출신 인사의 지지선언으로 맞불을 놓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석현(65)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전체 도민들의 선거이기 때문에 교육계 원로인사들의 지지선언에 별다른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면서 “다만 교육계가 양분되는 것에 마음이 아플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후보들이 세 대결에 나서는 것은 보수 성향이 강한 충북교육계 정서상 보수 진영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아야만 선거 초반 기세를 올릴 수 있고, 궁극적으로 진보 진영의 김병우(57) 후보와의 한 판 승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보수 후보들의 세 결집 대결 양상은 선거 기간 내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충북교육계 지지층이 양분되면서 앞으로 보수성향 원로들이 어느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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