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일 황금연휴, 대학생·젊은층 사전투표율 주목

6·4지방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사전투표가 주요 선거변수로 떠올랐다.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충북 지역에서는 사전투표 결과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어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4월 재·보궐 선거의 사전투표율 평균은 6.93%이었다. 최종 투표율 41.3%로 전체 투표자의 17% 가량이 사전투표를 이용한 셈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본투표일이 현충일과 이웃하면서 연휴가 형성돼 사전투표율이 10%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전투표는 전국 읍·면·동 자치센터 등 총 3506개 투표소에서 오는 30일과 31일 양일간 치러진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투표일이 이틀 늘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67) 충북지사 후보측은 19일 “사전투표가 본투표이고 6월4일은 보충투표일이라는 마인드로 가고 있다”며 “부동층의 투표가 사전투표에서 집중될 것으로 예상돼 TV토론회나 신문광고, 선거운동 전략이 사전투표일 전에 포커스를 맞췄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윤진식(68) 후보측도 “사전투표제 도입으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며 “사전투표를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젊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특히 연휴를 이용해 나들이를 떠나는 대학생과 젊은 직장인들이 사전투표제를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 당일인 6월4일이 임시공휴일이고 같은 달 6일은 현충일이라 5일 하루만 휴가를 내게 되면 4~8일까지 5일간 ‘황금연휴’가 가능하다. 두 후보가 이날 나란히 충북대학교로 발걸음한 이유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충북대학교 도서관 근처 잔디밭에서 대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고, 윤 후보는 대학 중문 번화가에서 대학생들에게 성년의 날을 축하했다.

두 후보는 앞으로도 사전투표일 전인 오는 29일까지 젊은 층과 스킨십을 늘리는 쪽으로 일정을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사전투표제 도입으로 기존 부재자투표가 사라지면서 4만여명의 군인, 의무경찰이 ‘깜깜이 선거’를 하게 됐다는 지적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5만명의 군·의경 사전투표 대상자 중 30만 5000명만이 선거공보물을 신청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과거 부재자투표 때는 일괄적으로 부재자 신고를 해 모두 선거공보물을 받았지만 사전투표제가 도입되면서 개인이 각각 선거공보물을 신청하도록 바뀌었기 때문이다.

선관위측은 “국방부와 경찰청 등에 선거공보물 신청을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며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보물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