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히 후회하고 반성해 반복되지 않기를

▲ 박금옥 주부
어느 사형수에게 주어진 마지막 5분은 그의 인생 전체를 되돌아보게 했고 후회하게 됐다. 기적적으로 사형 집행중지 명령이 내려진 그는 인생에 마지막으로 주어졌던 5분의 시간을 생각하며 다시 주어진 인생을 소중히 살았다고 한다. 그 짧은 시간은 그렇게 생사를 가르기도 하는 엄청난 시간이다.

세월호 침몰 직후 5분 전, 아니 5분 후에라도 승객들을 대피 시켰다면 수 많은 학생들과 탑승객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었을까? 대형 참사 뒤에는 늘 ‘조금만’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만 더 주의했더라면, 조금만 더 안타까운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면, 조금만 더 미리 알았더라면. 세월호 참사로 지난 4월은 온 국민에게 슬픔을 가져다 준 시간이었다.

임소연(운천동. 28)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일곱 살 딸 아이가 집에 오자마자 가방에서 꺼낸 선물을 보고 코 끝이 찡해져 왔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린이집에서 색종이로 접은 카네이션과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편지를 전해준 것.

그 작은 마음이 전달되어 감동이었지만, 지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과 유족들 생각에 더 마음이 아팠다. “세월호 침몰이 아니었다면 그들도 지금 쯤 가족의 의미를 한 번 쯤 더 생각하고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고, “조금만 더 빨리 구조했더라면 더 많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나도 이렇게 큰데 유가족들은 오죽할까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워 했다.

청주지역 온라인 육아까페 회원 닉네임 ‘똘똘이맘’은 “나도 한 아이의 엄마이기에 남 얘기같지 않고 실종자 부모의 감정이 이입되어 슬픔에 빠져 지냈다”면서 “생존자를 찾기 어려운 사고였다면 이렇게 참담하진 않았을 텐데 살아서 구조 만을 기다리던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죽음으로 몰고 간 사실에 안타깝고 정말 분통이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

한편, 최근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민예총) 배인석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에 올린 ‘침몰하는 청와대’사진이 누리꾼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대신 청와대가 침몰하는 장면을 묘사한 사진으로 아무런 설명을 달지 않아 보는 이들로 하여금 다양한 해석을 하도록 했다.

▲ SNS 사진 갈무리.

침몰하는 대한민국호를 우리는 바라보고만 있을 것인가?
이번 참사로 위기관리에 대처하는 정부의 무능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드러난 모든 문제점을 다시 점검하고 환골탈태하도록 해야 한다. 탓하거나 회피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국민 모두 과거를 거울삼아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누구의 잘못이든 이러한 희생자가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후회하고 반성해 다시 새로운 인생을 항해하는 대한민국호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