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당 필요성과 의제 알리기 나선 신장호 통합진보당 충북도지사 후보
행정·복지·농업·경제 등 4대 혁신공약 발표···지역균형발전·무상버스 도입 주장

충북도지사 후보는 새누리당 윤진식·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만 있는 게 아니다. 기호 3번의 통합진보당 신장호(46) 후보도 있다. 통합진보당 충북도당위원장으로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는 그는 이번 선거에서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이번 지방선거에 전국적으로 1000명의 후보 배출을 목표로 하고 약 800명을 냈다. 충북은 20명이 목표였으나 14명이 출마할 계획.

신 후보는 “두 가지 이유에서 출마했다. 하나는 통합진보당의 문제다. 통합진보당은 해산 위기까지 겪었다. 지금 이 문제는 헌법재판소에서 재판 중이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많은 후보들이 출마해서 진보정당의 존재 필요성을 알리고, 우리 당을 지켜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할 것이다. 우리를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 정권이 아니라 국민들이다. 또 하나는 진보적인 의제를 알리기 위해서다. 이제 현실화된 무상보육·무상급식은 2002년 지방선거 때 통합진보당이 가장 먼저 제안했던 의제다. 올해도 많은 진보적 의제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신 후보 사무실 옥상에는 ‘박근혜 독재와 맞설 진짜 야당’이라는 큼직한 간판이 걸려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 때 박 정권을 강하게 심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 정부의 문제점을 도민들에게 알릴 것이다. 박 대통령은 대선공약을 거의 파기했고, 민주주의와 사회복지 수준을 크게 후퇴시켰다. 그래서 30년전 유신시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 이를 막아야 한다. 독재는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이고, 민주주의 없이는 민생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충북 남부권에 의료원 건립 필요”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많은 비판을 가했다. 정부의 무능·무책임과 국가시스템의 총체적인 난맥상이 드러난 것이고,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침몰하는 것 아닌가 불안하기 그지없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든다고 했는데 국민들은 조국을 떠나고 싶어하니 말이 되느냐는 것. 실제 국민들이 지금처럼 무능한 정부를 원망할 때는 없었을 것이다. ‘세월호’ 승객들이 서서히 바다로 침몰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견디기 힘들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선장과 해운회사의 책임이 아니고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패러다임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이 아니라 협력, 속도가 아니라 방향, 이윤이 아니라 안전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또 대한민국의 신자유주의는 세월호와 함께 침몰해야 한다.”

신 후보가 내세운 4대 혁신공약은 행정·복지·농업·경제혁신이다. 그가 제안한 혁신공약에는 의외로 충북지역과 관련있는 생활공약이 많다. 행정혁신은 지역균형발전에 방점이 찍힌다. 진천·음성 혁신도시에 충북도청 이전, 충주 기업도시에 경제자유구역청 이전, 남부권에 의료원 건립 등을 내세웠다.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도청을 이전하고 그 자리에는 도청~상당공원~충북문화관~충북교육과학연구원~수암골~옛 연초제조창을 센트럴파크 공원처럼 만드는 동시에 유휴시설에는 국제기구를 유치하자는 것이다.

그는 또 “북부권 새판짜기 공약으로 충주의료원을 청주의료원 수준으로 지원하고, 중부권은 도청 이전과 함께 50만 자족도시로 만들면 된다. 그리고 남부권은 충북도 농정국 이전, 관광국 신설로 균형발전을 추진해야 한다. 남부지역에는 의료원이 없어 대전쪽으로 가는데 영동에 의료원을 건립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완주한다

이어 복지혁신으로는 (가칭)충북교통공사 설립으로 무상버스 단계적 도입,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시 대중교통 무료개방, 친환경 전기버스 도입, 버스 운행되지 않는 지역에 마중버스 운행 등을 공약으로 제안했다. 신 후보는 통합청주시 약 157억원, 충북 전역 약 310억원이면 버스완전공영제를 실시할 수 있고 통합청주시 약 365억원, 충북도내 약 727억원이면 청소년과 65세 이상 노년층에게 무상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뿐 아니라 물·전기·가스 등 사회안전망 구축에 대한 내용도 있다.

그런가하면 농업혁신으로는 실질적인 농가소득 보장을 위한 최저농산물가격보장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농산물 생산량이 늘면 초과분만큼 지자체와 농협이 구입해서 이를 기금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런 다음 농민들에게 보상해주면 농가소득이 보장되지 않겠나. 이미 음성·괴산·진천군에서는 조례를 제정했다. 충북도와 나머지 시·군에서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경제혁신 공약으로는 노동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임금조례 제정, 중소상공인들에게 충북신용보증재단 보증 확대 등을 내걸었다.

신 후보는 학생운동·노동운동 그리고 이후에는 진보정당 활동으로 어려운 삶을 살아왔다. 그는 “진보정당 정남득 후보가 지난 2006년 청주시의원으로 출마했을 때 초등학교 무상급식 실시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당시 허황되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현실화됐다. 진보정당 공약은 앞서가지만, 필요한 게 많다. 이번 선거 때 박 정부를 심판하고 진보정당 공약을 도민들에게 설명하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올 선거에서 이런 공약들이 얼마나 환영을 받을지 궁금하다. 따져보니 신 후보 말대로 앞서가지만 필요한 공약들이 많다.

신장호 후보는 누구?
학생운동·노동운동 이후 진보정당 활동

민주노동당충북도당 위원장,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조 지도위원, 광우병충북대책회의 공동대표, 최저임금현실화 충북운동본부 공동대표, 친일파 민영은 토지반환소송 청주시민대책위 공동대표, 국정원대선개입규탄 충북시국회의 공동대표, 통합진보당충북도당 위원장.

신장호 통합진보당 충북도지사 후보의 프로필이다. 경희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신 후보는 대학 때 학생운동을 하다 졸업 후에는 노동운동에 뛰어 들었다. 이후 진보정당에서 활동했다. 민주노동당 도당을 거쳐 통합진보당 도당 위원장을 맡았고 광우병·민영은 토지반환·국정원 대선개입 등의 사회적 이슈가 발생했을 때는 공동대표로 활동했다. 선거 출마를 시도한 것은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청주시 흥덕갑 총선 출마를 준비했으나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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