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은 당연한 교통중심지역이어야 한다.

충청권은 미래지향적인 도시개발의 문턱에 다가섰다.
충청권 홀대론을 이야기하던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충청권이란 단어 속에 희미해져만가는 충북이라는 지역의 의미를 무엇으로 표현해야 하는 것인지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있다.
수십년을 공들여온 수도권천도계획은 오늘에서야 그 물꼬를 트게되었으나 짜여진 각본을 가지고 국민을 너무나 혼란스럽게 하는 모습이 결코 보기에 좋지만은 않다.

어차피 수십년전부터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위해 준비한 시나리오를 거부하지 못할 상황이라면 아무리 군사정부의 계획이라 하더라도 그 철저한 준비성에 감탄을 하며 받아들이는 것이 옳을 것이다. 군사독재타도를 소리치던 입장에서 백지계획이라는 프로그램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보이지 않는 저항이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하지만 70년대에 준비한 수도이전 계획은 너무나도 정밀하여 과학이 발달된 현시점에서도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충청권 중에서도 장기지역을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경부고속도로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경기이남과 영동북부지역의 교통중심이 경부고속도로를 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며, 경부고속도로 청주인터체인지에서 장기방향으로 고속도로를 연결하면 10분 이내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중부고속도로와 상주고속도로가 연결되는 남이분기점인 청원인터체인지에서는 거리가 더욱 가까워진다.
작업복에 워카끈을 질끈 동여맨 그 시절의 대통령은 분명 경부고속도로를 통한 서울부산의 자유로운 왕래를 꿈꾸며 조치원역의 경부선과 호남선을 서울과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동쪽지역인 강원도와의 연결은 충북선을 생각하고 그 중심에 수도이전부지를 선택하였다고 보아야 한다.

그러나 정치적인 지역이기주의에 의하여 국토의 주요교통시설을 무시한 채로 특정지역을 고집하는 문제는 국가의 장기계획측면에서 바라볼 때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아야한다. 백지계획작성 당시에는 반영되지 않았던 청주국제공항과 동서를 연결하는 상주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철도의 연계성은 오히려 백지계획의 수도이전부지를 더욱 확고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행정수도의 입지가 배산임수가 빼어나고 도시의 입지조건에 첫 번째 조건인 강물을 끼고 있는 장기지역이라면, 교통중심지역은 동서남북을 자유자재로 연결하는 각종교통시설이 교차하는 청원지역이 당연하게 선택되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 고속철도의 개통은 특정지역만을 정차하여 다수의 국민이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에는 적자운영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냈으며 이용승객을 늘리기 위해 기존의 일반열차요금을 대폭 인상시키는 편법으로 국민을 우롱하기에 이르고야 말았다.
교통시설이란 타 교통망과의 연계성으로 환승의 효과를 나타내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다. 하지만 특정지역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으로 역세권인구 130만 도시를 외면하고 소외시키려는 움직임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한심하다 하겠다.

충청권개발에서 충북의 몫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백지계획서에 선정된 후보지를 인정하지 못하고 빙빙 맴돌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는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충청권을 하나로 보는 발전계획을 생각해도 고속철도 분기역의 위치는 오송이 되어야하며, 국민의 교통편리를 제공하는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다.
충청권개발에서 행정수도가 충남이라면 반드시 고속철도 분기역은 오송으로 결정되어 충청권의 균형개발을 유도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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