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의지 밝힌 박지헌 씨, 청주시 학운위 협의회장 당선

청주시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선거가 29일 오후 2시 청주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3파전으로 치러져 박지헌 씨가 당선됐다. 박씨는 현재 롯데그룹 (주)충북소주 대외홍보부장에 재직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는 △박지헌(원평중학교 학운위원장) △백범용(대성여중 학운위원장) △오병태(일신여중 학운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협의회장의 임기는 1년이다. 선거는 유치원(51명), 초등학교(60명), 중학교(35명), 고등학교(29명), 특수학교(3명) 등 각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총 178명이 투표권을 갖는다.

▲ 청주시 학교운영위원회 협의회장 선거에 박지헌 씨가 당선됐다.
학운위 위원장들로 구성된 협의회는 임의단체다. 하지만 해마다 청주시 학운위 협의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간 학운위 선거에 교육감과 교육청의 입김이 작용한 적도 있지만 지금은 교육감 선거기간이라 무주공산이라는 것.

사실 학운위는 학교에 물건을 대는 업자들이 들어가 수년간 활동을 해오면서 정치세력화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박지헌 신임회장은 “학운위에 대한 위상이 많이 추락했다. 시스템은 좋지만 실제 운영되면서 정치화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이런 부분에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하고자 선거에 나오게 됐다”며 개혁의지를 밝혔다.

한 학운위원은 “업자들이 예전보다 많이 줄기는 했지만 지금도 20~30%나 된다. 학운위원들은 학교장이 최종 임명하기 때문에 친한 사람들이 학운위 활동을 하는 구조다. 법적으로는 구성과 운영에 문제가 없지만 학운위가 그간 교육감과 교육청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모순이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보통 10~12명으로 구성된다. 지난해부터 유치원도 학운위가 생겼다. 보통 교원 4~5명, 학부모 5명, 지역위원 2명으로 구성된다. 지역위원은 학부모 위원 중에 선임되는 것으로 명사나 교육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지역위원 제도를 악용해 이른바 위원을 했던 사람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맡고 있다. 지역위원의 기준 또한 모호하다. 그렇게 해서 10년 넘게 학운위원을 해온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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