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불경기에 `가치(價値)소비'가 새로운 소비 경향 으로 자리잡고 있다.

`가치소비'란 상품의 용도와 가격, 만족도 등 상품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판단한 후 소비하는 경향을 말한다.

신세계 이마트는 "올 상반기 매출을 분석한 결과, 불필요한 소비는 최대한 줄이 면서도 건강 등 자신이 가치를 부여하는 소비는 망설이지 않는 `가치소비'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자리잡았다"고 27일 밝혔다.

상반기 동안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한 상품을 살펴보면 ▲생필품은 `가격' ▲ 건강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상품은 `품질' ▲식품은 `신뢰도'를 중시하는 소비형태 를 보였다.

생필품을 살 때는 단돈 10원까지도 가격을 따지지만 잡곡, 프로젝션TV, 디지털 카메라 등은 비싼 가격에도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일반 화장지의 절반값인 기획 화장지는 올 상반기에만 70억원어치(100만여개) 가 팔려나갔으며, 이플러스 PB우유(980원)도 매출이 10% 늘었다.

위스키, 맥주 소비는 주춤한 반면 소주는 지난해 동기보다 15% 매출이 늘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당 250만∼500만원하는 프로젝션TV와 디지털카메라는 각각 65%, 95%의 매출신장률을 기록, 불황을 무색케 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잡곡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58%나 증가한 반면 쌀 은 1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웰빙 바람을 타고 즉석죽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즉석죽은 지난해 동기 대비 매 출이 80%나 늘어 즉석 식품군에서 가장 높은 매출신장률을 기록했다.

광우병, 조류독감, 만두파동 여파로 비싸더라도 믿을 수 있는 식품이 각광을 받 았다.

쇠고기,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로 수요가 몰리면서 돼지고기는 작년 동기 대비 2 5%의 신장률을 보였다.

생산 이력을 표시한 `추자도 굴비'는 올 상반기 20억원어치가 팔려 굴비 전체매 출의 30%를 차지했으며, `친환경 야채' 역시 15% 매출이 늘었다.

한편 롯데마트는 올 상반기(이달 24일까지) 전국 33개 점포에서 판매된 5천887 품목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쌀이 408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맥주(189억원), 삼겹살(153억원), 봉지라면(138억원), 기저귀(137억원), 커피믹스(113억원), 평면TV(100억원), 한우정육(98억원), 분유(90억원), 오렌지(89 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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