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개봉작] 아는 여자가 특별한 여자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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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작] 아는 여자가 특별한 여자가 되려면?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4.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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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 이나영 정재영 주연
동치성(정재영)이 '아는 여자'(이나영)는 선배가 하는 카페의 바텐더다. 그 뿐이다.
그러나 그여자가 '아는 남자'는 치성은 10년동안 짝사랑해온 사람이다. 고등학교 그가 부모님 심부름으로 떡을 가져온 순간부터 이연은 10년동안 그를 기다렸다. 예전에는 예순발걸음 떨어진 곳에 집이 있었지만, 이젠 39걸음만 걸으면 그의 집이 나온다.

동치성은 지금 절망적이다. 애인으로부터 이별통보를 받고, 설상가상으로 3개월 시한부선고까지 받았다. 그는 한때는 잘나갔던 투수였으나. 지금은 2군의 외야수다. 그는 술을 마시러 빠에 들렀고, 바텐더와 조우한다. 그리고 술 석잔에 뻗는다. 그가 눈뜬 곳은 낯선여관, 이쯤에서 남녀가 무슨사건이 벌어졌을것 같다고 상상하겠지만, 이연은 단 한마디를 남기고 간다. “주사가 없다”고, 또 여관비는 내가 냈으니 돌려달라고.

치성은 “내게는 내년이 없고, 첫사랑이 없고, 주사가 없다” 읖조린다. 그는 늘 사랑을 하지만 이별후엔 사랑이 뭔지 몰라서 그에겐 늘 첫사랑이 없고, 시한부 선고를 받아 내년도 없어졌고, 또한 주사도 없다는 사실은 이연이 알려준다.

아는 여자는 치성과 이연의 러브스토리다. 코믹적인 요소와 아이러니들이 관객을 웃기지만, 결론은 여전히 이들의 꿈꾸는 순수한 사랑을 관객에게 설득시킨다.장진 감독은 간첩리철진, 기막힌 사내들, 킬러들의 수다에서 보여줬던, 장진만의 특유한 이야기로 관객을 웃긴다. 그의 템토는 이전보다 빨라졌고, 관객의 마음을 먼저 읽는 영악함까지 갖췄다.

이연은 라디오에 그와의 첫만남을 기록한 글을 보내 5군데 라디오에서 사연이 소개된다. 우연히 라디오를 듣게된 치성은 그저 아는 여자의 말들이 이상하게만 들린다. 이연은 사연소개후 '상품을 받기 위해서' 였다고 말하며, 그에게 핸드폰을 선물한다.

이연은 10년의 인고의 세월을 견뎠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으며, 그에게 치밀하게 접근한다. 아는 여자의 접근, 치성은 죽을 때가 오면 사랑을 알수 있을꺼라 생각하며 조금씩 그를 알아가기 시작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는 아는 여자일뿐이다.

이연과 치성이 라디오 당첨 상품으로 받아 보게된 영화 ‘전봇대’러브스토리는 이 영화의 비현실성과 환타지를 대신 설명해준다. 또한 정모를 통해 만나는 떼강도, 전봇대 등은 장진감독의 이전의 영화들에서 빌려온 부산물이다.

치성과 거리와 가까워진 이연은 치성에게 요구한다. 야구법칙을 전혀 모르는 이연은 그에게 땅볼로 온 공을 투수가 잡아 관중석으로 던지면 어떻게 되는 것이나고. 그렇게 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렇게 이연은 치성의 사랑을 확인받고자 한다.

치성은 오랜만에 투수로 등판했다. 내년이 없는 그에겐 마지막 등판인 셈이다. 그리고 이연의 예언대로 땅볼로 잡은 공을 1루에 던지면 그는 '투수 동치성'이 될 극적인 순간을 맞았다. 동치성은 이제 공을 어디로 날릴 것인가? 1루냐? 관중석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장진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확실히 강속구를 던지고 있다. 정재영도 이전의 무거운 영화의 이미지를 벗고, 코믹물을 잘 소화해낸다. 이나영의 스토커 캐릭터는 너무나 그녀 답다. 꾸벅 꾸벅 시도때도 없이 인사를 하고, 사랑을 계산하지 않는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여주인공과 닮아 있다. 장진은 실제로 대본을 쓰며 내내 이나영을 떠올렸다고 한다.

치성은 이제 첫사랑을 얻고, 내년을 얻고, 주사를 얻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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