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월 중순까지 31곳 달해 일부 위약금 부담 강행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 침몰로 무더기로 실종되면서 일선 학교에서도 예정됐던 체험학습 프로그램과 축제를 줄줄이 취소하고있다.

5월 중순까지 체험 학습 또는 수학여행이 예정된 학교 31곳이 행사를 취소시켰다.

청주의 한 유치원은 다음주 충남으로 떠날 예정인 현장학습을 취소했다. 또 다른 유치원은 다음주 경기도 이천으로 도자 체험을 떠날 예정이었지만 세월호 침몰로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이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청주기계공업고는 오는 22일 제주도로 수학여행이 예정됐지만 21일 교육부에서 열라는 국장급 회의 결과를 지켜본 뒤 여행 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한 증평지역 모 학교는 수학여행 대상 학생 중 10% 남�!� 학생이 수학여행에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

청원 양청고는 다음달 16일 예정된 학교 축제인 한마음 축제를 취소했다.

지난해 수학여행 일정을 잡아 놓은 학교의 경우 위약금 때문에 취소도 쉽지 않다.

이번주 수학여행을 계획한 충북 도내 학교는 19곳에 이른다.

학생 400여명이 2박3일간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데 드는 경비는 대략 1억2000만원. 항공 요금을 포함해 숙박, 차량, 식당 등을 개별 계약해 취소하면 위약금만 5000만원에 달해 일정 취소도 쉽지 않다.

A고교는 이날 수학여행 취소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수학여행·수련활동 활성화 위원회를 열었지만 위약금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예정대로 이번주 제주도로 떠나기로 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생 400여명이 2박3일간 제주도 수학여행비로 들어가는 경비만 1억2000만원”이라며 “비행기값을 포함해 숙박, 차량, 식당 등 모두 개별적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취소하면 위약금만 5000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B학교도 일부 학부모들이 수학여행을 취소해달라고 요구해 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위약금 때문에 가기로 결정했다.

충북에서 체험활동 및 현장학습(수학여행 등)을 취소한 학교 급별 현황(20일 기준)을 보면 초 17교, 중 8교, 고교 4교, 특수학교 2교 등 총 31곳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숙박형 체험활동을 취소한 학교가 31교이며 당일 체험행사를 취소한 학교도 많다”며 “행사가 예정된 학교의 경우 학부모 설문을 거쳐 행사를 재검토하고 있어 행사 취소 학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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