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전시시설 앞서 미래 지향적인 예술인 양성 정책 절실
시립미술관 건립은 오랫동안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숙원이었다. 시립미술관건립이 본격 착수되면서 지역문화예술인의 양성과 시민문화예술 향유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공예관과 문의 대청호미술관이 공립미술관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두 곳은 미술작품 전시 소장의 기능면에서 현대미술관시설로는 부족한 면이 많아 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청주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1년 기본계획을 수립 후 2년여 동안 23억여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2002년부터 방치됐던 옛 KBS청주방송국 건물을 매입하여 시민을 위한 현대적인 미술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시는 지속적인 시민간담회와 자문위원회를 거쳐 미술관 건립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청주시립미술관은 9134㎡의 터에 건물면적 4546㎡(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올 12월경 완공 예정이다. 시립미술관에는 9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실, 자료정보실, 북카페, 휴게시설 등이 들어서며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건축공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특성화 방안 모색 등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운영방안 마련도 중요하다”며,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 속의 미술관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에 이어 2년 후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분관이 문을 연다. 청주권의 문화르네상스가 시작된다는 들뜬 목소리도 들린다. 단, 최근 서원대학교 미술학과 폐과결정과 같은 지역예술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방하고있다. 충북민족미술인협회 손순옥회장은 “이러다 청주시립미술관에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며 자조적인 심경을 토로했다.
청주시립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지역문화예술인 양성 및 시민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한 근본적인 시의 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또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민의 응원과 자긍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