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인 전시시설 앞서 미래 지향적인 예술인 양성 정책 절실

지난 11일 사직동 청주시립미술관 건립 현장에서 착공식이 열렸다. 청주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한 ‘첫삽’을 뜬 것이다. 이날 착공식은 ‘통합청주시 문화긍지 청주시립미술관이 그리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개회식과 경과보고 및 사업현황 설명, 한 시장 축사에 이어 무사 완공을 기원하는 ‘지경다지기’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 청주시립미술관 착공식 때 열린 지경다지기공연 모습. /사진제공=청주시

시립미술관 건립은 오랫동안 지역의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숙원이었다. 시립미술관건립이 본격 착수되면서 지역문화예술인의 양성과 시민문화예술 향유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한국공예관과 문의 대청호미술관이 공립미술관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두 곳은 미술작품 전시 소장의 기능면에서 현대미술관시설로는 부족한 면이 많아 시립미술관 건립의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청주시는 시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지난 2011년 기본계획을 수립 후 2년여 동안 23억여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2002년부터 방치됐던 옛 KBS청주방송국 건물을 매입하여 시민을 위한 현대적인 미술관을 건립하게 되었다.

시는 지속적인 시민간담회와 자문위원회를 거쳐 미술관 건립의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의견을 수렴해 왔다. 청주시립미술관은 9134㎡의 터에 건물면적 4546㎡(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올 12월경 완공 예정이다. 시립미술관에는 9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교육실, 자료정보실, 북카페, 휴게시설 등이 들어서며 시민들이 문화를 향유하고 다양한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건축공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특성화 방안 모색 등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운영방안 마련도 중요하다”며,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일상 속의 미술관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청주시립미술관 개관에 이어 2년 후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분관이 문을 연다. 청주권의 문화르네상스가 시작된다는 들뜬 목소리도 들린다. 단, 최근 서원대학교 미술학과 폐과결정과 같은 지역예술기반이 흔들릴 수 있는 사안들에 대해 문화예술계는 심각한 우려를 표방하고있다. 충북민족미술인협회 손순옥회장은 “이러다 청주시립미술관에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없는 날이 올 수도 있다”며 자조적인 심경을 토로했다.

청주시립미술관 건립을 계기로 지역문화예술인 양성 및 시민문화예술 활성화에 대한 근본적인 시의 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학 또한 경쟁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지역민의 응원과 자긍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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